아주 자주 내가 안쓰럽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들이 지나서, 나하나만 추스르고 살던 시절을 지나서,
이제는 나를 위한 시간보다 아이의 삶에 맞춰진 내 시간과 삶들에,
문득문득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일도 육아도 가정을 돌보는 일도 어수선해지는 것만 같을 때,
내 몸은 둘도, 셋도 열도 아닌 하나.
지친다.
심적으로 실패를 느낀다.
나의 마음은 지금 힘든데 잘 살고 있는 걸까?
잘살고 싶은데, 잘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다. 혼란스럽다.
.
.
.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참고 견뎌내며 버티고 있는 걸까?
내 일들이 많이 미뤄지고,
상황들이 내 욕심같이 되지도 않는다. 요즘은 모든 일들이 얽힌 실타래 같기만 하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너의 삶은 나의 삶의 일부니까..
네가 건강하고 밝게 웃을 수 있고,
너의 삶이 건강하게 나갈 수 있다면,
잘 버텨 왔다고 나에게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너의 삶은 나의 삶의 일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