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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다 Sep 17. 2021

나의 행복론

에세이


아무런 고민이나 걱정 없이 완전 무결한 행복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런 행운이 인생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는 가능하더라도, 그것이 오래도록 지속될 수는 없다.


물론 세상에 100퍼센트는 거의 없으니 간혹 그런 삶을 누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아마도 인류 전체를 통틀어 극소수에 속할 행운아일 테다. 그와 같은 인생을 살 가능성은 어마어마한 당첨금으로 유명한 미국 슈퍼볼 복권 당첨보다도 훨씬 확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아무 걱정 없는 어릴 때가 좋았지' 하고 우리는 때때로 추억을 회상하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릴 때에도 1년 365일 아무 걱정 없이 늘 즐거운 시간만 있진 않았다. (집에 별다른 우환이 없는 경우라도) 우린 그 시절에도 우리만의 걱정과 고민이 있었다. 성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보잘것없을 수는 있으나, 그때 당시 우리에겐 분명 아주 진지하고 중요한 문제였으리라.


살아가며 저마다 고민과 걱정, 불안을 안고 사는 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인생의 중대사가 달린 커다란 문제보다는 잡스럽고 번다한 일이 많을 테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쓰라린 일이 있기도 하리라.


인생의 참맛이란 그런 상황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서 어떻게든 삶을 끝까지 살아내는 데  있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가는 동안 신나거나 즐거운 일들이 가끔 일어나면 그걸 즐기면 된다. 그게 바로 행복이고 행복한 삶 아닐까. 행복의 열쇠는, 번다한 일상의 삶 속에서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일을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에 달려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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