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논어』 신창호, 판미동(2014)
공자의 제자인 자하는 ‘배운 사람’의 의미를 정돈하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하였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마음으로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을 대우하고 존경하며, 온몸으로 부모를 모시며, 자신이 속한 조직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벗과 사귈 때 빈말을 하지 않는 사람! 그가 글을 배우지 못했을지라도 나는 이런 사람을 배운 데가 있다고 말하리라!”
교양이 문화적인 지식이나 감정표현의 절제, 우아한 말과 행동 따위라는 생각은 봉건적이다. 교양이란 ‘사회적인 분별력’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그 뜻을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 그게 교양이다. 그걸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교양 있는 사람’이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사람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데 뜻을 두고 그것을 터득하여 바른생활을 하는 굳은 마음을 간직하여, 열린 마음으로 사람답도록 애쓰며 삶의 멋을 즐겨야 한다.”
공부 가운데 최상의 공부는 무지를 참을 수 없는 자발적인 욕구와 앎의 필요를 느껴서 하는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