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의) 채근담 강의』, 한용운 저, 이성원·이민섭 현대어 번역
하늘이 사람에게 화를 내릴 때는 반드시 먼저 작은 복을 주어 교만하게 만든다. 따라서 복이 왔을 때에는 기뻐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함께 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하늘이 사람에게 복을 내릴 때는 반드시 먼저 작은 화를 내려 경계하게 한다. 따라서 화가 닥쳐왔을 때는 근심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함께 보고 헤쳐 나가야 한다. (138쪽)
바르게 처신하며 세상을 살아나가려면 외부 환경에 따라 변해서는 안 된다. 큰 불이 쇠를 녹여도 맑은 바람처럼 의연해야 하며, 매서운 서리가 만물을 시들게 해도 부드러운 바람처럼 온화해야 하며, 하늘이 흐려지고 흙비가 내리는 상황이 되어도 해가 밝게 비추는 것과 같고, 사나운 파도가 바다를 뒤엎더라도 지주가 우뚝 솟아있는 것과 같아야 한다. 이와 같아야 우주적인 참다운 인품이라 할 수 있다. (132쪽)
세상을 살면서 내 은혜에 감동하게 하는 것이 바로 원망을 사라지게 하는 길이며, 일을 당하여 남을 위해 해악을 제거해주는 것이 바로 이익을 거두는 기회이다. (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