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원주민들의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서정록 선생은 말합니다. 북미와 시베리아 지역 원주민들은, 이 세상 모든 생명은 모두 모습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요. 벌레는 벌레사람, 돼지는 돼지사람, 나무는 나무사람 혹은 서 있는 사람이라고 불렀다고요. 샤머니즘이 퍼져 있던 단군 시대에 우리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 '홍익인간'에서 말하는 인간 역시 단지 생김새만 다른 이 땅의 온 생명이라고 서정록 선생은 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가 되면 어쩌면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처럼, 정말로 인간과 로봇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런 날이 오면, 우리는 로봇 또한 겉모습만 다를 뿐,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수도 있겠지요.
단군 이래 수천 년이 흘렀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도 '홍익인간'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어요. 새해에는 홍익인간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타쿠예 오야신(우리는 하나)'이라는 어느 북미 원주민 종족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하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