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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쵸의 와장창창 미국 서부 불나방 여행 3일 차

샌디에이고 자석이 끌어당긴 4인의 마리들

by 재쵸

<미국 여행 3일 차:라호야비치/멕시칸 마을/미드웨이 항공모함/수병과 간호사/코로라도 해변/발보아 공원/필즈바베큐>



<왜 샌디에이고인가?>

아무 생각 없이 가장 싼 시기에 맞춰 구매한 비행기 표 덕분에 내 미국 체류 기간은 13일이 됐다. 막상 사고 나니 라스 베가스는 길어야 3일, LA도 볼 게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디즈니 랜드며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으로 채워도 대부분의 일정이 숭숭 비어 있었다. 그래서 우버 비도 아끼고 남의 계획에도 편승할 겸 동행을 구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 전에 LA 여행을 하려는 친구였다.(샌디에이고 자석) 우리는 이틀을 동행하기로 했다. 하루는 게티 센터-산타모니카를 가고 남은 하루는 LA 시티 투어를 하기로 했다. (LA 시티는 우버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투어가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다) 그런데 여러 투어 상품들 중에 딱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

"차라리 샌디에이고는 가실래요?"

살면서 한 번도 관심 가져본 적 없는 도시였지만, 텅텅 빈 일정에 끼워넣기에는 충분했다. 그 시기쯤 트램이 운행을 하지 않아 투어를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투어 상품이 많지도 않거니와, 있는 것도 우리가 되는 날짜에는 투어가 없거나 예약이 마감된 뒤였다. 소규모 투어는 너무 비쌌고, 20만 원 안팎의 상품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밀당이 잘 먹히는 나, 가질 수 없으면 더 불타오르는 습성을 가진 나, 샌디에이고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몰랐으면서 샌디에이고가 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구천을 떠도는 귀신처럼 계속해서 샌디에이고 투어를 찾아 헤매었다. 그러다 우리가 생각한 조건에 딱 맞는 투어를 발견했다. 모객 미달이어도 취소되지 않는 대신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었다. 투어사에 문의를 남겼다.

'투어 신청하고 싶은데 모객이 얼마나 됐나요?'

'1분 계신데 모객률 따라 신청한다고 대기하고 있어요.'

명시된 가격보다 비싸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샌디에이고 자석에게 진행 상황을 공유했고, 얼마지 않아 그는 한인 타운에 묵는 남자 두 명을 찾아왔다.

"투어 끝나고 LA에 다시 내려주면 신청하겠대요!"

"투어사에 물어볼게요!"

불투명했던 샌디에이고행이 뚜렷해지고 있었다. LA에 다시 내려준다는 투어사의 답변을 샌디에이고 자석에게 얘기하자 샌디에이고 자석은 남자 둘에게 전달했다. 세 다리를 걸친 간접 소통 끝에 우리 넷은 투어를 신청하게 됐다. 총 인원 5명, 투어가 확정되었다.


<샌디에이고 자석이 끌어당긴 4인의 마리들>

아침부터 캐나다 워홀러는 데이팅 앱을 하며 실실 대고 있었다. 나는 불시에 털보 테러를 당할까 거실로 대피했다. 급하게 조식을 해치우고 우버를 불러 집결지로 향했다. 너무 일찍 왔는지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괜찮다. 이제는 인터넷이 되니까! 배터리도 완충이고 보조 배터리도 있다. 3일 만에 처음으로 마음이 여유로웠다.

하릴없이 주변을 어슬렁대고 있는데 맞은편에 차량이 서더니 남자 두 명이 내렸다. 둘은 주위를 두리번댔다. 같은 투어 가는 사람들인가?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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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안에서 들려온 소리에 나는 담장을 열고 들어갔다. 마당에는 아기 풍산개(사랑이)가 뛰어놀고 있었다. 초면인 내게 안겨 애교를 부리던 사랑이는 투어 가이드인 알렉스가 간식을 간식을 주자 덩실덩실 멀어졌다. 쌀알 같은 옹졸한 이로 간식을 열심히 씹는데 속도는 안 났다.

처음 투어를 신청한 사람과 나, 아까 맞은편에서 두리번대던 남자 두 명 그리고 샌디에이고 자석까지 다섯 명이 모였다. 알렉스는 아직 한 명이 안 왔다며 10분 뒤에 도착하니 그때 출발하자고 했다. 나는 샌디에이고 자석에게 다섯 명 아니었냐고 물었고, 샌디에이고 자석은 '정원 미달로 취소될까 봐 한 명 더 모았어요.'라고 했다. 졸지에 사랑이를 보며 어색함을 참는 시간이 연장됐다. 남자 두 명 중 여행 고인 물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내게 물었다.

"혹시.. 마리 비앤비?"

"어? 어떻게?"

"저희도 거기 묵어요. 이럴 거면 우버 같이 타고 올걸."

둘은 동갑내기 친구로 세계 여행 중이었다. 여행 고인 물은 여행 중에 가이드를 꿈꾸게 됐고 한 여행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고 했다.(이하 가이드로 칭함. 호주 여행기에도 나오는 가이드 맞습니다) 다른 친구도 여행을 통해 해외 이주에 대해 구체화하는 중이었다.(이하 군필로 칭함)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볼 때마다 충격을 받긴 했지만 특히 이 둘이 인상 깊었다. 어린 나이에 친구와 함께 세상을 둘러볼 용기를 냈다니. 저 나이 때 나는 세상 밖을 궁금해하면서도 두려워 숨기만 했었는데. 물론 돈도 없었고.

마지막 사람이 커다란 캐리어를 낑낑대며 도착했다. 알렉스는 투어 끝나고 어디에 내려주면 되냐고 물었고, 그분은 '마리 비앤비요.'하고 답했다. 어떻게 샌디에이고 자석이 고른 4명이 모두 같은 숙소일 수가. 우리는 샌디에이고 자석이 끌어당긴 우연에 신기해하며 투어길에 올랐다.


<가자, 샌디에이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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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까지는 편도로 2시간 30분, LA 도착 예정 시간은 9시 이후. 알렉스는 하루 반절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데면데면한 것보다 친해지는 게 낫지 않겠냐며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시켰다. 뒷자리에 앉은 나는 남들의 소개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내 차례가 오기 전에 차에서 뛰어내릴까를 고민했다. 하지만 아싸가 제일 싫어하는 공포의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뭐라고 말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간 정착지인 스타벅스에 가는 동안 알렉스는 LA 치안과 여행 팁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버스는 괜찮지만 지하철은 현지인들도 타지 않는다, 치안은 상대적이라 무조건 위험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여행객, 동양인이 타깃이 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다른 시로 갈 때 현지인들은 Luxx press 셔틀버스를 탄다, 15인승에 금액은 20불로 저렴한 데다 한인 타운 바로 앞에 정거장이 있다.(세 배쯤 되는 가격에 플릭스버스 끊었는데요. 흑흑.)

스타벅스 초록색 파라솔 아래 앉아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햇볕은 따사롭고 알렉스의 이야기 덕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차로 돌아갈 때 다들 한 손에 커피 한잔씩 들고 있는 모습이 꽤나 그럴싸했다. 하지만 방광이 작은 내게 남은 여정은 아득했기에 그럴 수 없었다.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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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적지인 라호야 비치에 도착했다. 확연하게 따뜻해진 날씨,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푸른 파도. 제주도 아닌가요? 바다사자와 물개만 아니었다면 하르방이 넘실대며 혼자옵서예 외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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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까이 내려가 바다사자와 물개를 구경하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마지막에 온 마리가 '바닷가 왔는데 발은 담가봐야죠'라고 제안했다. 그는 나와 샌디에이고 자석이 망설이자 미리 챙겨 온 수건을 들어 보였다.

"저는 JJJJ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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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4 덕분에 바닷가에 발도 담그고 놀다 보니 땀이 다 났다. 바닷가니까 추울지도 모른다고 챙긴 경량 패딩이 생각났다. 유비무환은 무슨, 그냥 짐 덩어리였다.


<멕시코 가서 아침햇살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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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까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오픈카 체험이라며 창문을 열고 추억의 노래 A thousand miles와 함께 달렸다. 처음에는 노래도 따라 부르고 신났는데 점점 세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사방팔방으로 나부꼈다. 바람이 쉬지 않고 따귀를 때리는 통에 눈도 뜨기 힘들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패딩을 꺼내 보호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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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머리가 떡지고 잔뜩 엉켜 있었다. 타코를 비롯한 멕시칸 음식과 모히또를 한 잔씩 시켰다. 내가 술을 먹지 않는다고 하자 알렉스는 내게 논알코올 음료를 추천해 주었다. 한 입 마셔보니 아침햇살이었다.

"어때요?"

"아침햇살 같아요."

"별로예요?"

"네..."

그의 머쓱한 표정, 괜찮다고 했어야 했구나. 어쩌겠는가, 사실 이런 일은 내게 너무도 흔했다. 그래도 노란 햇빛이 내리쬐는 멕시코풍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건 꽤나 근사했다. 게다가 아저씨들이 기타 연주와 함께 코코 ost까지 불러주었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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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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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유시간을 가진 후에 미드웨이 항공모함을 보러 갔다. 직원들 중 퇴역 군인들도 여럿 있어서 간혹 관광객이 질문을 하면 '라떼는 말야' 하며 tmi를 남발한다고 했다. 우와, 진짜 크다~ 탑건이다~ 감탄하며 둘러보던 우리는 항공모함의 엄청난 규모에 이내 지치기 시작했다. 폭이 좁고 가파른 계단을 계속 오르락내리락 대다 보니 나중에는 사진도 찍지 않았다. 설상가상 휴대폰이 꺼졌는데 보조 배터리로 충전이 안 됐다. 하루라도 온전히 갖춘 여행을 할 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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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을 지운 곳에는 하늘도 바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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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라도 해변에 도착했을 때 석양이 지고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분홍빛으로 흐려진 풍경은 정말이지 황홀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마이클 조던 포즈를 하자 우르르 따라 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가 좋아서 잔뜩 들뜬 나도 조던 포즈에 도전했다. 사진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깨끗했던 내 케즈에는 진흙이 잔뜩 튀어 있었다. 결국 단체 사진도 조던 포즈로 찍었다.

해변 맞은편에 있는 코로라도 호텔 안을 잠깐 둘러보았다. 1888년도에 전부 수작업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했다. 덜 기괴한 샤이닝 호텔 같았다. 복도에서 엄청 좋은 향기가 났는데, 그런 향기로운 냄새는 태어나 처음 맡아봤다. 어떤 향인지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때의 감탄만은 선명했다.


<샌디에이고 투어, 별이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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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하늘에 별이 촘촘히 박힌 밤의 발보아 공원은 이색적인 매력이 있었다. 짧다면 짧은 반나절이란 시간 동안 샌디에이고를 알차게 훑은 기분이었다. 마치 시험 전 벼락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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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로 떠나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필즈 바비큐에 갔다. 평일인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LA 도착 예정 시간이 훌쩍 늘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알렉스가 물었다.

"혹시 2월에 생일인 사람 있어요? 지금 전후로 일주일 내면 좋고."

최초로 투어에 합류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알렉스는 그의 민증을 받고서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알렉스는 '들어갑시다' 하고 우리를 이끌었다. 소고기 반, 돼지고기 반을 주문했다. 알렉스는 소는 금방 질겨져서 먼저 먹어야 한다면서 뼈 바르는 팁을 알려줬다. 뼈 꼭지를 휴지로 감싸서 잡고 칼로 한 번에 쓸어내리는 것이다. 둘 다 맛있었지만 돼지고기 립이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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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들으며 LA로 돌아가는 길, 언제 하늘이 어둑해졌나 싶을 만큼 하루가 짧았다. 알렉스는 우리를 숙소 앞에 내려줬다. 출발할 때는 혼자였는데 도착할 때는 넷이라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했다.


<민박의 꽃은 밤>

밤, 일정이 끝난 민박러들이 돌아와 각자의 여행 이야기를 하는 시간. 뉴욕 인턴, 캐나다 워홀러, 내가 쓰던 방에 J4가 합류하게 되었다.

캐나다 워홀러는 내일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갈 거면서 LA 영 보이들과의 대화에 몰두해 있었다. 마치 강원랜드에 처음 간 사람처럼. 어제만 해도 20대 초반은 부담스럽다더니 하루 만에 '어리니까 좋네요...*^^*' 라며 웃음 지으며. 캐나다 워홀러는 영 보이와의 대화가 막힐 때마다 뭐라고 답장하냐며 SOS를 했다.

"언니, 뭐라고 답장하지?"

"일단 싼타모니카로 와, 이 짜식아 라고 보내!"

"아아. 오키, 키키키키."

키득대며 휴대폰을 붙잡고 있던 캐나다 워홀러는 또다시 SOS를 보냈다.

"내가 유니버셜 가봤다니까 지 어릴 적 추억의 장소라는데? 뭐라고 하지?"

"어린놈의 샊끼가, 일단 싼타모니카로 튀어와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을 수다를 떨던 우리는 거실로 장소를 옮겨서 2차전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자석에게 끌어당겨진 3인과(군필 제외) 캐나다 워홀러까지. 다들 내일 일정이 있는데 나만 없었다. 남의 일정에 슬쩍 낄까도 생각해봤지만 딱 느낌이 오는 게 없었다. 동행 글을 보고 연락온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짧은 대화에서부터 나랑 결이 다른 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내일은 혼자 다녀야 할 것 같았다. 보조 배터리 충전 케이블이 말썽이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내일이 되면 지금의 나에게 죽빵을 날리고 싶어질 것 같았지만, 그건 내 알바 아니니까.

정숙의 시간 11시를 꽉 채워 해산한 우리는 방에서 3차전을 열었다. 캐나다 워홀러가 산타 모니카 어떻냐고 묻자 방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비추했다. 꿍짝꿍짝 뽕끼 가득한 종교 음악 틀어져있고, 볼 것도 없고 물도 더럽다면서 말이다.

"갠지스 강 수준인가요?"

"예, 거의 갠지스 똥물 수준이에요."

뉴욕 인턴은 차라리 베니스 비치를 가라고 추천했다. 산타모니카에서 걸어서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가는 길에 맛있는 아이크림 집도 있다면서. 특히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특색 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라벤더 아이스크리임?! 옆에 듣다가 홀랑 넘어간 나는 '나도 따라갈래!'하고 캐나다 워홀러의 일정에 합류했다.

내일 일정을 간략하게 정리할 겸 캐나다 워홀러에게 물었다.

"갠지스 강도 갈 거예요?"

"갠지스 강이요?"

"산타 모니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획은 이러하다. 갠지스 강에서 걸어서 베니스 비치까지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리고 베니스 비치에서 놀다가 공항행 버스를 탄다. 캐나다 워홀러는 공항으로, 나는 노선에 관광지가 있다면 거기에 내리기로.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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