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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건 없는데 가질건 많아서

핑계는 많은데 핀잔은 싫어서

by 이영균

어릴 땐 몰랐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경험하는 것이 많아지고 깊어지면서 욕심은 뿌연 안개처럼 자욱하게 그리고 희미한 모양으로 곁에 머무는게 아닌, 추운 겨울 거센 바람이 부는 날 맑은 공기에 선명한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처럼 선명해지더라.


추운 겨울, 창문 밖으로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걸 볼 때면, 따뜻한 집에 이불 덮고 김 솔솔 나는 따뜻한 차 한 잔 하고만 싶잖아. 날씨가 선명해 창문 넘어 저 멀리 운치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지만,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거지. 저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윽한 커피 향과 머핀을 한 입에 베어 먹고 싶지만, 마음과 다르게 몸은 따뜻한 집에서 나갈 생각이 없어.


핑계가 참 많아.

핀잔은 참 싫고.


가진건 없는데

갖고 싶은건 정말 많고,


욕심은 많은데,

게으름만 가득해.


주고 싶은건 많은데,

가진건 정말 없고 말야.


왜 우리는 늘 마음과 다르게 움직이지 않는걸까? 왜 매번 비슷한 상황에서 또 져버리곤 하는 걸까.


어렵지만, 쉬운

쉽지만 어려운 생각이지만,


이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단 한 가지'.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그리고 그 행동으로 인해 생긴 일을 다시 또 단순하게 생각하고, 헤쳐나가는 것.


꼬여있는 실타래를 한 번에 풀 수 없듯,

단순한 손짓으로부터 시작해 다음을 향한 가벼운 마음과 움직임이

결국, 풀 수 없을 것만 같은 실타래를 풀어내곤 하니깐 말이야.


가진건 없지만 가질게 많다면, 가장 쉬운 것부터 해결해보면 어떨까?

가벼운 샤워부터 해보는 것도 좋고 말이야.

머리가 금새 맑아질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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