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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라저래라 엔 힘이 없다

by 이영균

교만함엔 끝이 없다. 누군가를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말하는 것엔 힘이 없다. 일시적 반응이 따라줄진 몰라도 분명 그것엔 맥아리가 없다.


내게 좋은 것이 그에게도 좋은 것이란 법은 없으며, 그에게 좋은 것이 내게 좋을 것이란 법도 없다. 정말 좋아하는 것,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부터 건강하게 변화된 내 자신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더 나아진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전부겠다.


사람은 변한다. 계속 변한다. 변화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시작된다. 무언가 보거나 듣고 느낀 것으로부터 자발적 움직임이 시작된다. 누군가를 움직이기 위해 말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하는 것은 신이 아니고서야 지속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선배라면,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 후배들에게 이렇게 하면 더 좋아, 저렇게 하면 더 좋아 하면서 훈수 두는 것이 아닌, “나는 이런 경험을 했고, 그때 이런 감정을 느꼈어. 그래서 이런 행동을 했더니 지금 이렇게 되었어. 하지만, 이건 내 경험이지 너희들이 하는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잘 적용했으면 좋겠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울림을 준다. 울림은 파도를 만든다. 파도는 몸을 움직이게 한다.


사람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건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이야기로부터 얻는, 피부로 와닿는 울림이라 믿는다. 울림이 비록, 큰 바다 위에 물 한 방울 떨어트리는 것처럼 작을지 몰라도, 이것이 퍼지고 퍼져 나가다보면, 점차 큰 파도를 일구어 바다로 나갈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바람이 내 편이길 바란다. 파도가 어제보다 멀리 퍼져 나가길 바란다.


울렁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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