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가 화두가 되면서 시중에 조직문화 관련 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알려진 선진기업의 사례를 파고 든 책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조직문화 병아리 담당자였던 나에겐 그런 사례집보단 추상적인 조직문화를 개념화할 수 있는 책들이 도움이 되었다. 선진사례들을 먼저보면 급한 마음에 무조건 벤치마킹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에 휩싸이기 쉽다. 다음 추천도서들을 읽으며 먼저 조직문화에 대한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을 추천한다.
1. 조직문화 통찰 / 김성준 지음 / 클라우드나인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조직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할 무렵. 조직문화에 대한 실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 '조직문화 통찰'이라는 제목 답게 조직문화에 대한 웬만한 내용은 다 담겨있다. 도대체 조직문화는 무엇인지,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말 좋은 것인지,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 것인지 등 궁금증이 많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통해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정말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 조직문화 서베이에 대한 내용도 서베이 문항 분석 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김성준 저자님의 필력.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쉽고 재미나게 기술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읽힌다. 개인적으로 조직문화 통찰 2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
2. 기업문화 오디세이 / 신상원 지음 / 눌와
'조직문화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각 시점마다 기업 체질 상 나아가야 하는 조직문화가 있을 뿐!'이라는 관점을 제시하는 책. 신상원 저자는 크게 8가지 유형의 조직문화를 제시하고 각 유형의 특징을 기업의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직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현 시대가, 현재 구성원이 추구하는 조직문화는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저자가 컨설팅한 아모레퍼시픽이 기업만의 스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를 내재화 해나가는 과정은 BP로 매우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3.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 닐 도쉬, 린지 맥그리거 지음 / 생각지도
'기업문화 오디세이'가 '조직문화엔 정답이 없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좀 다르다. 저자는 오랜시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성과를 내는 기업엔 이유가 있다고 한다. 구글, 홀프드, IBM, 사우스웨스트 등 성공하는 기업은 직원들이 일터에서 일의 즐거움, 의미, 성장을 느끼기 때문.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구성원들의 내재적 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제도적, 문화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나가야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4.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 최지훈 지음 / 플랜비디자인
조직문화를 브랜딩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책. 조직문화 담당자 또한 '인터널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사람이라고 정체성을 규정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내부 고객이 만족해야 외부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더욱 와닿았던 책. 특히 기획자, 브랜더 등의 관점에서 조직문화를 바라보았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되어 설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