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저자가 말하는 노예의 길을 나는 살아가고 있고, 아직 거인의 시각을 가지려면 멀었기 때문이다.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귀찮고 두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자유를 꿈꾸면서도 경쟁, 노력,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매일 공부하고, 새롭게 사고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가 어려움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몇 권의 경제/재테크 서적을 읽어보긴 했지만,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들어보았던 수많은 철학자가 내가 먹고사는 것에 무슨 도움이 되리랴 생각했는데 저자는 이미 시대가 증명한 지식인들을 통해 부와 투자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저자가 여러 차례 강조한 독서습관 때문이다. 이전에 넷플릭스 다큐 <빌 게이츠 인사이드>를 본 적이 있는데, 그의 어마 무시한 독서량은 물론 책의 내용을 실생활에 끊임없이 적용해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위대한 투자자들에게 독서와 공부는 필수인 것 같다.
요즘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저축과 투자를 하며 느끼는 건, 월급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좀 더 많은 돈을 벌려면 일단 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저자는 부자가 되려면 손실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손실의 공포가 주는 심리적인 방어기제로 인해, 결국 그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더 큰 부를 쌓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조금이라도 젊을 때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적금 비율을 늘리고, 투자 비율을 낮췄는데(투자도 인덱스펀드 위주로 하고 있다) 조금씩 할 수 있는 도전부터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고민은 부동산이다. 저자가 화폐의 가치보다 실물자산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나 또한 공감한다. 하지만 말이 쉽지 실제 빚을 내어 부동산 투자를 하는 건 매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런 불안한 마음에 리츠 정도 소액으로 하고 있는데, 부동산 공부를 안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모든 부분에 동의는 어렵지만 투자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