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무너지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쌓아 올리는 법’이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빨리’, 빠르게’가 아닌 ‘천천히 부자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눈에 띈 책의 제목과 부제와 마찬가지로 서두에서 던지는 질문도 신선했다. 책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로 질문을 연다. N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나에겐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건드려주는 부분이 좋았다.
돈이 많으면 어느 정도의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꼭 큰 행복을 가져오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뜬구름 잡으며 돈의 중요성을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돈이 있으면 좋은 점 또한 명확히 짚어준다. ‘돈이 많으면 → 당연히 많은 걸 소유할 수 있고 → 그럼 당연히 행복도도 자연스레 올라가지 않을까?’ 이러한 의식의 흐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세 가지(유능성, 자율성, 관계성)는 경제적 자유가 가져다주는 이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경제적 자유가 있으면 (자율성)을 고양할 수 있고, 나의 (유능성)에 집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특히 나는 세 번째(관계성)가 눈에 들어왔다. 나 또한 평소 비싼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편이다. 만약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면 풍성한 인생의 경험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드는데 좀 더 많은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의 삶’에 너무 집중하는 부분은 살짝 아쉬웠다. 젊은 시절 돈을 허비하지 말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삶을 대비했으면 하는 저자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강조된 것은 물론 이해한다. 기대수명이 급격하게 늘어난 미래를 살아내기 위해선 대비가 필요하고,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각성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 삶의 모든 초점을 ‘가난하게 죽지 않는 법’에 맞추고 싶진 않았다. 플렉스, 욜로까진 아니더라도 현재를 즐기는 여유도 중요하지 않을까?
투자에 있어서는 ‘최대 수익보단 최소 손실’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장기투자와, 인덱스 펀드가 제시된다. 저자는 개인이 시장을 절대 능가할 수 없으며, 시장을 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개개인의 투자 목표와 성향에 따라 의견차가 있을 것 같다. 개별 주식, 가치 투자 등을 통해 큰 부를 빨리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는 투자법일 것이다. 다양한 경제/재테크 서적을 접하면서 저자마다 강조하는 부분과, 제시하는 투자법이 다양함을 느낀다. 결국 ‘나 자신을 잘 알고’ ‘나에게 맞는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생각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다. 이를 위한 준비를 등한시하지 말아야겠다.
1장 : 더 많은 행복을 사라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있지만 그 행복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다.
-사람들은 소유는 과대평가하는 반면 경험은 과소평가한다
-남보다 남을 위해 돈을 쓸 때 훨씬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선택권이 많을 때보다 적을 때 대개 더 행복하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지만 정작 목표를 성취하고 나면 흔히들 허탈해진다.
-행복한 부모들의 주장과는 달리 자녀가 내 삶을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일생의 만족감은 U자 모양으로 나타난다. 20-30대에는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40대에 바닥을 치고는 이후 상승세로 접어든다.
-현명한 자산 관리는 세 가지 방식으로 행복을 증진시킨다.
첫째, 돈은 경제적인 고민을 덜어주고 '자율성'을 고양한다.
둘째,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좋아하는 일과 스스로 잘한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서 나날을 보낼 수 있다.
셋째, 돈을 써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세상을 떠나고 5~10년이 지나면 우리는 잊힐 것이다. 그러나 가족과 친한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만은 영원히라도 남을 수 있다. 내 조언은 이뿐이다. 그 기억을 반드시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라.
2장 : 당신은 기대보다 오래 살 것이다
유례없이 긴 기대수명이 금융관리에 미치는 여향
첫째, 되도록 사회 초년생 시절에 올바른 금융의 길로 들어서서 경제적 자유를 어느 정도 성취해야 한다.
둘째, 이 자유를 이용해 자신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다시 말해 평생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넷째, 요절보다는 장수를 걱정하며 돈을 관리해야 한다.
3장 : 이겨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라 본능이다
<돈을 굴리기 전에 주의해야 할 22가지>
단기에 지나치게 집중 : 20~30년 후에 은퇴하려면 저축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기 통제가 부족 : 저축률이 안타까울 정도로 낮은 것은 단기 집중과 무관하지 않음
투자의 성공 비결이 노력이라고 믿는다 : 기업 연차보고서를 꼼꼼히 읽든 하루 종일 분주히 거래하든 간에 어떤 활동이 성공을 가져다주리라 생각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패턴을 본다
잃기 싫어한다
수익성 상품은 팔고 손실성 상품을 계속 보유한다
자신감이 넘친다
손실은 다른 사람을 탓하고 수익은 자신의 공으로 돌린다.
우리의 위험 감수 성향은 한결같지 않다
특정 가격에 집착한다.
나쁜 결정을 합리화한다.
친숙한 투자를 선호한다.
자신이 이미 보유한 투자상품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행보다는 태만의 죄를 선호한다.
통계보다 스토리에 더 설득된다.
쉽게 기억나는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린다.
이미 믿고 있는 것을 확인해주는 정보에 혹한다.
다수가 안전하다고 믿는다.
투자 결정은 순전히 금융경제의 논리만을 따르지 않는다.
심적 회계에 얽매인다.
프레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저축하지 않는 부자는 없다
앞서 아주 많은 정신적 실수를 소개했지만 그중 세 가지가 특히 치명적이다.
첫째, 사람들은 자기 통제가 부족하며 그래서 과소비를 하고 지나친 부채를 짊어진다.
둘째, 자신의 투자 능력에 너무 자신만만하며 그 결과 너무 많이 거래하고 액티브펀드를 매수하며 대량으로 거래해 거액의 수익을 거두려 한다. 그러나 이 자신감은 쉽사리 흔들리게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세 번째 문제로 이어진다.
셋째, 시장이 폭락하면 너무 빨리 마음을 바꾼다. 이는 돈 잃기를 몹시 싫어하는 인간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본능을 억제하고 세 가지 금융 습관을 기르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가운데 쉽게 기를 수 있는 습관은 없다.
첫째 절약하고, 둘째 겸손을 잃지 않으며, 셋째 주식시장의 근본가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절약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는 무척 많다. 자주 저축하는 습관을 일찌감치 들이면 평생 돈 걱정을 덜고, 복리식 투자를 즐기며, 꿈과 열정을 좇고, 안락한 노후를 보장할 경제적 자유를 돈으로 살 수 있다. 게다가 1단계에서 말했듯 많은 소비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으니 오늘 소비를 줄인다고 그리 대단하게 희생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성에 호소한들 미약한 자기 통제와 오늘 최대한 소비하려는 본능에는 먹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단계 전략을 떠올려보라.
첫째, 고정지출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조언하자면, 총고정비용을 세전 소득 5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 저축을 가능한 쉽게 만들어야 한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가장 똑똑한 전략 중 하나는 지출할 시간 없이 기업 퇴직연금에 최대한 많이 납입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리금 상환액을 10만 원 단위로 올림 하면 주택담보대출을 더 단기간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월 상환액이 133만 원이라면 140만 원씩 내는 것이다. 아울러 세금 환급금, 부업 수입, 보험 보상금, 상여금 등 비정기 소득은 모조리 저축하는 추가금으로 여겨야 한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재정이 눈 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한다.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내 재무를 스스로 통제한다는 느낌이 커진다. 아울러 널리 인식되지 않은 세 가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첫째 고정비용을 낮추면 저축은 물론이고 외식이나 휴가, 콘서트와 놀이공원 등 즐거운 경험에 쓸 돈도 더 많아진다.
둘째, 검소하게 생활하는 데 익숙해지면 편안한 노후에 드는 비용도 한층 적어진다.
셋째,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절약하면 점차 높아지는 생활 수준을 만끽할 수 있다.
대안은 이것뿐이다. 글로벌 주식 및 채권에 분산투자 한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그리고 0.1%의 비용을 뺀 시장 수익을 고스란히 거두면 된다. 액티브펀드 투자자들은 매년 평균 2%의 격차로 시장에 뒤처지는 반면,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은 고작 0.1% 격차로 시장을 쫓아갈 수 있다.
4장. 다시, 월급의 가치를 돌아볼 때
-인적자본 = 소득창출 능력
-경제활동 기간에 인적자본으로 소득을 확보하고 이를 이용해 금융자본을 충분히 축적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적자본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끊어지더라도 생활할 수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30~40년 동안 매년 세전 소득의 10~15%를 저축해야 한다.
-노후를 무시하지 않고 복리식 장기투자를 최대한 이용하려면 목표를 순서대로 하나씩이 아니라 '동시에'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동시에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해야 한다.
-은퇴생활을 다시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0년을 소모한 뒤의 휴식이 아닌 보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할 기회라고 생각하자.
-인터넷에서 수많은 재테크 계산기 가운데 하나를 골라잡아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상정하고 노후에 대비해 매년 얼마나 저축해야 하는지 계산해보라. 연 수익률 4%와 물가상승률 2%를 입력하자. 앞서 내가 글로벌 주식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계산한 6%보다 낮은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경우 매달 상환하는 부채 원리금 총액은 세전 소득의 36%로 제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00달러를 버는 사람이라면 주택담보대출 상환금과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최소 결제 금액, 학자금 대출 상환에 할당하는 금액이 1800달러를 넘지 말아야 한다.
-월별 상환금을 제한하더라도 마지막 급여를 받고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는 모든 부채의 변제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