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보고 싶다는 가벼운 말로는,

봄비 - 사뮈

by 짠맛 나는 파도

비가 오는 날이면 하루도 빠짐 없이 꼭 찾아 듣는 노래

사뮈만의 독보적인 음색이 정말 잘 살아있다.

절제된 감정이 조용하게 폭발하는 느낌

막으려고 했는데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듯한 감정이, 거친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온다.



[가사]

당신 없는 하룰 또 보내고

작은 침대에 몸을 뉘여봐요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어요

특별할 게 없는 요즘이에요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봐요

창 두드리는 소리에 눈 떠보니

비가 와요 소나긴지 아닌지

왠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아요

지금 여긴 비가 와요 당신

계신 거긴 어떤가요

조금씩 한기가 내 몸에 스며들어요

덮은 이불을 조금 더 끌어안아요

내 모든 관심은 여기 없어요

어때요 거긴 좀 따뜻한가요

지금 여긴 비가 와요 당신

계신 거긴 어떤가요

보고 싶다는 가벼운 말로

당신을 그리워하는 오늘은

어제와 차이가 없죠

보고 싶다는 마음밖에

가질 수 없는 만질 수 없는 내 마음

내일은 좀 다를까요

지금 여긴 비가 와요 당신

계신 거긴 어떤가요




떠나간 누군가가 떠오른다.

그 사람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었는데,

정말 필요할 때 나를 떠나갔다.

원망도 많이 해봤는데, 그런다고 돌아오는 법은 없다.

어젯밤에도 내 꿈에 나타났다.

그 사람이 꿈에 나오는 날이면 하루를 꼭 무겁게 시작한다.


꿈에 나오면 좋겠는데, 꿈에 안 나오길 바란다.

‘말’은 감정을 표현하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내 마음을 그대로 담지는 못한다.

보고 싶다는 가벼운 말 따위에

그 마음을 어찌 다 담을 수 있을까.

지금 여긴 비가 내린다.

당신이 있는 그곳은 좀 따뜻하길 바란다.

*

바로 다음 노래로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가 나와서 감정이 더 고조되었는데,

다행히 그 다음 Kiss Me가 흘러나와 한결 가벼워졌다.

​​

마무리는 역시 카네코 아야노의 ‘빛이 있는 곳으로’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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