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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비 Jan 06. 2020

모든 길이 눈부시길

1화. 그림책 <두 갈래 길>


2013년 쌍둥이를 만나 행복을 얻는 동시에 엄마를 잃는 절망도 찾아왔다. 기쁨과 슬픔이 함께하는 것. 모두들 그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올해 마흔이 되었지만, 여전히 인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매 순간의 선택,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숱하게 고민한다. '인생'은 늘 그랬듯 '물음표'이다.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어른이를 위한 그림책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두 갈래 길>


그러던 중 <두 갈래 길>을 만났다.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두 갈래 길>은 인생에 대한 그림책이다. 인생을 매우 간결하게 얘기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따라간다. 길을 가다 보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할 때도 있다. 잠시 멈춰 고민에 잠길 때도 있다. 밤처럼 온통 캄캄할 때도 있고 찬란할 때도 있다. 장애물이 나타날 수 도 있고 뜻밖의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다른 길을 걷던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하고 헤어져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할 때도 있다.


<두 갈래 길>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인생은 '길'과 같다. 도는 중요치 않다. 뚜벅뚜벅  길을 가면 된다. 가끔은 쉬며 주변도 보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앞에 어떤 길이 놓여 있을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단단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내 길을 가면 된다. 



우리가 지나온 모든 길이
인생을 찬란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때로는 모든 것이 빨리 지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내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만 고민하다 보면, 지금 내가 가는 길을 볼 수 없게 된다. 순간순간 지나는 모든 길이 인생을 찬란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때로는 다른 길이 부러울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다. 거슬러 갈 수도 없다. 가지 않은 길을 부러워하거나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만 있을 필요가 없다.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는 길>*처럼 험난한 길을 택할 수도 있고 평화롭고 쉬운 길을 갈 수도 있다. 내 길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어른이의 그림책 처방전>
-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면
- 중요한 선택이나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 그림책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지는 표지와 내지 한 컷만 사용합니다.

** <그림책읽는어른이>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그림책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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