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이비 Jun 17. 2020

그놈이 점점 다가온다!!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

 

“엄마 난 여름이 오는 게 무서워~ 그 놈들이 나타날 거야..ㅠ.ㅠ”


우리집 8살 재양은 유독 여름을 싫어한다. 바로 여름철에 주로 출몰하는 ‘모기’ 때문이다! 한 방 물리면 그냥 가렵고 말겠거니… 정도가 아니다. 아니다. 퉁퉁 붓고 무척 가려워해서 잠을 못 잘 정도다. 게다가 모두 다 같이 자는데도 유독 재양만 집중 공격을 당한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그놈(?)이 오셨다. 방심한 사이 재양은 그놈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 분명 아침만 해도 손가락이 살짝 부어 있는 정도였다. 아직 때가 아니라 힘이 약한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웬걸…. 퇴근하고 오니 손이 퉁퉁 부어있었다. 재양은 나를 바라보며 아주 해맑게 ‘엄마~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계속 부어오르는 손과 간지러움으로 새벽 내내 얼음찜질을 해야만 했다.

#귀신같이 재양만 무는 모기, 왜?!?

희한하게도 쌍둥이 재양과 재군은 모기에 물리는 정도나 물린 뒤 반응이 다르다. 10방 중 8방이 재양이라고 할 만큼 압도적으로 많이 물리고 간지러움이나 붓기도 심하다. 몇 년 간 모기의 행태(?)를 실상 연구(?) 해보니 모기가 귀신같이 재양을 찾는 것은 ‘체온과 땀’의 영향이 가장 컸다. 재양은 재군에 비해 기초체온이 높은 편이고 땀도 많은 편이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린 날이면 모기에 더 많이 물리곤 한다. 그래서 자기 직전에 샤워를 해서 땀냄새(?)를 최대한 줄인다. 모기가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샤워 후에도 향이 강하지 않은 바디로션을 사용한다. 


#모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유독 재양의 피부가 퉁퉁 붓는 것은 왜일까? 소아과 선생님께 여쭤보니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라고 했다. 모기가 피를 빨 때 특정 물질을 주입하는데 여기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과민 반응을 보이는 애들이 있다고 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서 이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너무 퉁퉁 붓게 되면 병원에서 알레르기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아이가 크면 반응이 좀 줄어들 것이라는 다소(?) 희망적인 말씀도 해주셨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다는 희망적이지 않은 말씀도….)


#비밀병기~뜨끈한 숟가락!!

모기에 물렸을 때마다 다양한 방법을 써봤다. 왠지 피부에 바르는 약은 독할 것 같아 손톱으로 십자 모양도 내보고 침도 발라보고 때려도 봤다. 하지만, 아이는 가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벅벅 긁어 상처를 내고 말았다. 엄마들 사이에 인기라는 기구(?)도 써봤다. 주사기처럼 생긴 그 기구를 보고 오히려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별로 효과도 없었다. 역시, 물린데 바르는 약이 직빵이다. 하지만 계속 약을 바를 수는 없다. 아이가 너무 간지러워 할 때, 아이스팩을 손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해주니 조금 나아진다. 그리고 작년 새로운 방법을 하나 터득했다! 모기 물린 곳에 뜨끈하게 덥힌 숟가락(40~50도 정도)을 30초 정도 대고 있는 민간요법(?)이다. 모기가 주입하는 물질이 열이 약해 분해되기 때문에 가렵거나 붓는 것을 줄여준다. 의외로 진짜 효과가 있다! 다만, 물린 것을 빨리 발견해야 효과가 있다. 매일 아침 아이의 몸에 그놈의 흔적이 있는지 샅샅이 수색해야 한다.

 

#그 놈들은 어떻게 피하지?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저녁에 잠깐 산책을 간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나간 적이 있다. 결국, 그 놈들을 호되게 만나고 말았다. 그 뒤로는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저녁이나, 모기가 많은 야외에서는 얇은 긴팔과 긴바지를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집에서는 모기약, 샤워, 모기팔찌 등등 여러 방법보다 ‘모기장’이 최고다! 모기장이라는 신세계(?)를 만난 이후로 그놈을 만나는 경우가 확 줄었다! 모기 중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여름마다 자주 언론에 나오는 뇌염 모기다. 특정 종류의 모기가 뇌염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때문에 발견되면 ‘일본 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뇌염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미리 일본 뇌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표준 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으니 시기에 맞춰 접종을 하면 된다.



이제 곧 그 놈들의 시기가 오고 있다. 찬바람에 그 놈들의 입이 삐뚤어질 때까지 아.무.쪼.록 무사히 그놈들을 피할 수 있기를!!




* 일상건강 매거진에도 연재한 글입니다.

http://naver.me/FlYZY3S0

매거진의 이전글 짝꿍말고 2m 옆 친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