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성지순례를 다녀온 여름. 기억하고 싶은 것이 많은 한 달 기록.
<8월 결산>
책: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문학동네
<산티아고 길의 마을과 성당>, 홍사영 신부, 기쁜 소식
<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산티아고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은행나무
여행: 인생 첫 성지순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문화공간 동교동 JU
+가톨릭 여행사
http://www.yju.or.kr/business/business3.yju
깨달음: 다수의 친하지 않은, 아직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들 속에서 특히 친하고 각별한 관계인 이와 함께라면, 우리끼리 나누는 대화도 타인에겐 소음일 수 있음을 자각할 것.
내가 가진, 내가 먹고, 듣고, 본 것이 타인에겐 처음의 경험일 수 있으니 묻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기.
117킬로 미터도, 내가 걷기 시작하는 한 걸을, 한 걸음이 모여서 결국은 끝이 있고 걷게 된다.
음식: 마드리드의 메손 델참피뇬(Mesón del Champiñón).
우리나라 예능에서도 나왔던 곳이라는데, 정말 양송이버섯에 마법을 부린 것처럼 맛있었다. 초리조의 짠맛과 버섯+ 올리브유의 맛이 어우러져 감동적인 맥주 안주!
산티아고 길 넷째 날, 오 페드로소우에 도착해서
두시 반쯤 먹기 시작한 점심. 이 식당에서의 고기를 우리는 길 위에서 먹은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다.
Bar Pedrouzo
Rúa Concello, 3, 15821 O Pedrouzo, A Coruña, 스페인
+34 981 51 10 83
https://goo.gl/maps/LwRaWk27hTNxKgzcA
가족행사: 엄마의 백일
사촌 언니, 외숙모 등 모든 연락 통신의 중심에 내가 있었기에 백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할 것이 정말 많았고 조율하고 생각할 것이 많아 힘들었다. 엄마가 정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사람이구나도 분명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 감사했음에도, 내가 커버할 수 있고, 또 나의 한도가 초과됐음을 백일을 준비하며 느꼈다. 그래도 좋은 마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았기에,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가장 슬프고 가장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가족이고, 나인데 ㅡ 타인을, 엄마의 지인들을 많이 챙겼던 것 같다. 이제는 그들이 아닌 나와 가족으로 시선을 돌리고, 그 안에서 받고 나눈 사랑은 오래 마음에 품고 살아야지. 식사 장소 생각, 예약, 꽃과 떡 등등•• 스무 명이 넘는 분들과 엄마 백일 예식을 치르고, 근처 중식당에서 식사했다.
그 백일을 보내고 성지순례 길을 걸어서 완벽히 차단된 상태, 로밍이 없이 걷던 길 위가 정말 자유로웠던 것 같다.
조카의 두 번째 생일
작년에 이 아이의 생일에 엄마가 건강히 그것을
준비했었다니!, 조금 쓸쓸하고 허전하고. 두 돌에 더욱 귀여운 조카를 보면서 헛헛한 맘도 들었지만, 유한한 삶 속에서 우리가 각자를 가까기에서 바라보고 사랑과 축하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아빠가 (조카의 할아버지가) 이 꼬마의 몇 번째 생일까지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다. 엄마를 보내고 난 뒤에는 당분간 아니,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늘 축하에 기쁜 맘과 더불어 공통으로 아쉬움, 쓸쓸함도 느끼게 될 것 같다.
더 길게, 더 멀리 걷고 싶어 진 마음으로 가득 차서
돌아온 8월. 산티아고에서 해뜨기 전 침묵으로 걷던 시간, 파티마의 노을, 로사리오 기도 시간, 소성전에서의 해설 ㅡ 많은 것이 담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이 여름처럼 건강한 에너지를 품고, 전하며 살고 싶다!
8월의 한마디: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