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이지나와연탄봉사 정릉 3동 봉사 결산

이번 겨울 미지막 연탄 배달 봉사 후기 및 결산

by 이지나

몇 년 전부터 겨울에 한 번은 연탄 배달 봉사를 다녀왔다. 때론 그게 성당의 단체 활동이기도, 때론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이기도 했다. 2020년 겨울이 코로나로 인해 기업 기부, 개인 봉사자 등이 크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내 주변의 사람을 좀 모아 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지난 1/30에 <여행작가 이지나와 친구들> 이란 이름으로 단체 봉사를 신청했다.


그 후 개인봉사자로 신청해 1가구, 연탄 400장 배달 봉사도 다녀왔는데, 오직 겨울에만 할 수 있는 봉사라는 게, 당시 간사님에게 코로나로 연탄이 필요한 곳에 아직 닿지 않은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월 안에 한 번 더 추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가까운 이들에게 묻고 난 뒤 최소 열 명은 될 것 같아 일단 구글 폼을 다시 만들었다.


내 브런치,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또 가까운 친구인 박지훈 여행 도슨트가 열심히 도와주어서, 최소 15명 모집에 총 26명이 모였고, ‘기부금은 1차에 많이 모았으니 연탄 500장만큼만 모이면 좋겠다, '던 마음이 연탄 천 장을 살 수 있는 금액까지 모였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또 도움을 요청하니, 잘 몰라서 못했다는 이야기, 만원, 3만 원씩이 모여 며칠 사이 100만 원에 가까운 돈이 모였다. 나에겐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금액이 큰 금액이 되어가는 과정이 기적을 체험하는 시간 같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내준 1만 원, 2만 원, 3만 원 등이 모이니 이렇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랐다. 선한 의도를 갖고 나눠 본마음이 또 얼마나 큰 힘을 주는 지도.


오늘의 봉사는 정릉 3동, 성북 제일교회 앞에서 집결해 이동했다. 아무래도 지역 특성상 교회가 큰 랜드마크이기에, 주소를 보고 찾아올 수 있기에, 우리 외에 몇몇 팀이 그곳에서 모여 봉사지로 이동했다. 지난달 와보고 난 뒤 친구와 함께 온 사람, 친구가 올려준 블로그 보고 온 이,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모인 이들••


지난 봉사 때 아쉬웠던 것, 이렇게 해보면 조금 더 나을 것 같단 생각에 (역시 강점에 최상화가 있는 사람이다..^^!) 시작 전 간단한 자기소개나, 공지 및 사진 나눔 등을 위해 오픈 카톡을 만들었던 것도 함께 봉사하며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더 진해지는 기분이었다.


"지난번에 해보고 좋아서 왔어요.", "연탄 봉사가 아침에 몇 시간, 운동도 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서 친구들 다 끌고 왔어요!", "처음이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지난달에도 했는데 올해 마지막 봉사라고 해서 왔어요."...... 한, 두 마디의 말이라도, 확실히 아무런 말없이 일단 시작했을 때와는 또 다른 연대감이 함께 였다.


지난 봉사 때 비슷한 지역에 우리 외에도 봉사 팀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해 급조한 리본을 완장처럼 팔에 두르니, 멀리서도 보이고, 처음 만난 이들이라 얼굴을 잘 몰라도 ‘아, 같이 봉사하는 이들이구나!’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좀 더 머리를 쓰고, 전략적으로(!) 해볼 수 있었다.


지난달 봉사지와 비교했을 때 이곳은 훨씬 수월했다. 길이 좁아 지그재그로 서서 연탄 릴레이를 해야 하는 곳이 반 이상이었다. 그런데 역시 또 릴레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에너지도 전달받게 된다.


오직 겨울에만 의미가 있고, 빛을 발하는 봉사. 이 계절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돈, 시간, 마음, 몸을 함께 써서 나눌 수 있음이 뿌듯하고, 감사하다.


선뜻 기부금을 보내준 모든 분들, 토요일 아침을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다가올 겨울에도, 연중행사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관심 있으셨던 분들, 다가오는 겨울에 함께 해주세요.


좋은 일에 뜻을, 돈을, 마음을 모아주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음에 감동하고, 행동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겨울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봉사자 나눔 꾸러미에도 적었듯이,


나와 다른 타인을 만나고, 평소에 자주 가지 않던 동네에 가 보고, 내가 하던 행동과 다른 일을 하는 것도, 큰 의미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로 많은 것들이 위축된 날들이지만 용기 낼 일은 더욱 크게 용기 내고, 행복한 일은 나누며 지내는 한 해가 되기를! 스스로에게도 이야기해본다.


요즘의 말로, 연탄 봉사에 진심이었던 2020-21년의 겨울, 무언가에 홀린 듯이 빠져있던 시간이었다. 개인의 힘이 공동체로, 나를 넘어 내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이어지는 시간이 즐거웠고, 구글 폼을 통해, 말과 글을 통해 영향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겨울의 연중행사로 이어갈 수 있길 바라며, 코로나 시기에 위축되기보다 한 걸음 나아간 경험이 앞으로의 나에게도 큰 용기를 주리라 생각해본다.


총 50명의 기부자, 24명의 연탄 배달 봉사자와 나눈 마음도, 시간에게 감사하다.

누군가를 데우는 마음, 연탄에게 배운다.


1차 연탄 봉사 후기 및 결산: https://brunch.co.kr/@lifeisjina/106


현수막 속 내 이름 찾기 :), 리본 완장으로 우리 팀 구분하기
정릉 3동 4가구에 직접 배달 봉사 좁은 길이 많아 릴레이로 전달한 곳이 많았다.
창고에 쌓은 연탄과 창고 옆 강아지
연탄 어벤저스(!) 봉사 후 첫 집결지로 이동 중
연탄 산타가 되어준 분들, 감사합니다!
2차 모집에 큰 도움을 준 여행도슨트 박지훈 님.하나의 힘이 또다른 한 명을 만날 때 놀라워짐을 체험했다.
기부자 명단
기부금 및 기타 결산 (현수막 제작비, 리본 값 등은 가족 협찬)
기분 좋은 나눔으로 함께 한 꾸러미

2021년 2월 25일 목요일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뉴스레터에 소개되었다.

http://lovecoal.org/archives/21204#lovecoal-in-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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