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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Mar 24. 2021

로사리아의 선물

엄마의 장례식 후 쓴 글을 모으고 있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출생과 돌아감에 대한 여정을 돌아보는 작업을 엄마의 장례식 이후로 이어 보고 있다. 모든 이들이 겪지만 우리가 잘 모르던, 지나치던, 제때 잘 위로하고, 가까운 이에게 위로받으며 다시 채워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다양하게 써둔 엄마 관련 글, 장례 치른 뒤부터 쓰기 시작한 글을 정리해보니 A4 용지 40장 정도. ‘사랑은 기록이구나, 남겨두고 싶기에 쓰는 거였구나, 결국 써둔 글이 나를 다시 위로하는 구나..’ 등을 작업하며 눈물, 콧물 흘리며 생각했다.


-

"우연히 만났을 때, 반가운 사람이 돼야지, 멀리 돌아가는 사람이 되지 말자.",

 "이 세상에 사별 가족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또래보다 먼저 겪은 일로, 어쩌면 이 글의 정리는 나의 엄마 2주기 준비이자 또 내 또래, 미래 부모를, 엄마를 잃는 딸들에게 건네는 사랑의 이야기가 될 것같단 생각도 들었다.


지난 2년•• 정말 다양하게 노력했고, 애썼던 걸 글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려하며 편집 일을 맡아줄 이, 디자인 요청할 분, 사진까지 ㅡ  팀을 일궈 출판사 등록 후 만들려고 한다. 바쁜 봄, 무엇보다 작업 속에 지난 날 내가 크게 위로 받고, 어떤 시기를 매듭지을 수 있기를  가정의 달, 5월에 만날 수 있도록!

+

로사리아는 엄마의 세례명이다.

가족 중 나와 엄마는 유독 성당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길었다. 나를 “로사리아 딸”로 아는 분도 많았고.


지나고보니, 함께 한 시간이, 나눈 대화가 모두 선물이란 생각이 들어서 2019년 4/26 엄마가 돌아가시고 같은 해쉬테그에 올린 글을 모아 사진과 함께 작은 책으로 만들려고 한다.  


나도 다시 많이 울겠지만, 그래도 기록했기에 기억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사랑이라 생각하고, 은총이라 생각한다.



++

긴 글로 엮어 10월 안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다리시는 분이 있을까봐! :)


긴 호흡으로 글 쓰고 정리하고, 사진 찍으며

11월에는 작은 공간에서 전시와 책 판매를 연결 지으려고 하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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