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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Dec 03. 2020

042

어떤 기억

엄마가 기억나는 일상의 순간순간.

오늘은 남동생의 메세지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엄마가 자주 하던 말, 엄마가 가지고 품는 에너지, 행동, 그 모든 건 자식들에게 무형/유형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유/무형의 것들을 함께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이 형제, 자매 같다. 이왕이면 서로 좋은 것을 주고, 나눌 수 있는 사이이길.


언젠가 보고싶어도 영영 못 보는 날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길.


오늘은 수능시험날이었다. 나는 내 수능이 끝나고 무엇을 했나, 돌아보게 됐다. 다한증이 심했던 때라 왼쪽 교실 앞쪽에 앉아 손수건을 들고 시험보던 내가 생각난다.


학원비, 과외비, 값을 들인 만큼(?) 오르지 않던 성적. 그때로 돌아가면 더 공부 열심히 했을 것 같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 가능성을 더 넓혀주는 것은 분명하니까.


"수능이 네 인생에 큰 일이긴 하지만 절대 그 시험이 네 인생을 결정짓지 않는다." 고 말해주던 엄마, 아빠. 남동생 문자로 추억이 방울방울..


그리워하는 맘이 어쩌면 가장 순도 높은 깨끗한 감정이자 아름다운 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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