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수녀님의 신간을 읽으며
2020년이 이제 보름 남았다니!
한 해의 끝에 예약 후 도착한 책, <이해인의 말>.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되는 어른의 이야기가 엮어져 나와서 다행이다. “이 책은 제가 그 어느 날 또 다른 먼 나라로 건너가기 전,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 여정을 축약해놓은 것 같아 읽는 도중 잠시 멈추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습니다. “ 수녀님이 서문에 쓰신 이 문장 때문에도 하루 아침 집중해서 바로, 바로 읽기 보단 조금씩 한 장, 한 장씩 아껴가며 읽고 싶다. - 오랜 인연의 수녀님, 수녀원에 계신 이모로 여기며 계절에 생각나는 과일, 설과 추석에 작은 것이라도 보낸다. 올해 못 뵈었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를 모르던 1월에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책이 나온 뒤 친구가 만들어준 케이크와 함께 부산에 다녀왔었다.
언젠가, 누군가 “감사한 어른, 좋아하는 어른은 챙겨드릴 수 있을 때 무엇이든 챙겨드리고, 인사나 안부 연락 자주 하라.” 고 말해줬다. 어떤 때에 생각나는 어른으로, 곁에서 편지든, 카드든 보내면 받아주실 거리에 계셔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훗날 수녀님이 돌아가시면 그 빈 자리는 엄마의 자리 만큼이나 클 것 같다고 생각한다.
수녀원에 들어올 생각이 없냐는 말, 수녀원에 가도 잘 살 것 같다는 말을 엄청 많이 들었다.^^ 수녀님의 책 속에서 공감하고 고개 끄덕인 부분도 많고. 솔직히 내가 선택한다면, 그것을 가로막는 것이 나에겐 엄마였기에 (엄마, 가족, 바깥의 풍요로웠던 삶•• 그런데 어느 순간은 수녀원 안에서, 종교 안에서, 규율 안에서의 자유로움도 훨씬 큰 것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가족을, 가정을 일구진 않/ 못하지만 그보다 더 큰 공동체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눈 것 등등.)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내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또래치고 정말 많은 이들의 대모로, 성당 안에서, 미사와 강론, 수녀님들과의 시간 등에서 무척 편안함을 느끼는 나. 그래서 가끔은 “지나님, 수녀원에 들어가시면 안 돼요!” 라는 말도 들어온 나. 웃으며 그들에게 “전 청빈 선언을 못 하겠어요. 그래서 들어가진 못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수녀님들 가까이에서, 크고 작은 사랑을 전하고, 나누면서 좀더 행동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나아가고 싶다. 해인 수녀님의 이 책이 2020년 대림 시기에 귀한 책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것들에 대해 새롭게 감사하고 새롭게 감탄하는, 그래서 당연하지 않은 듯 사는 것이 행복이다.”,
“모든 이의 모든 것”,
“이기적인 예민함에서 이타적인 예민함으로 건너가는 사랑.” ,
“나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야지” •••
나도 책을 읽으며 수녀님과의 인연을 돌아보고, 나눈 편지와 메세지를 돌아봐야겠다. 엄마와 수녀님과의 인연도. 15일 남은 매일 글 쓰기 주제 중 하루는 수녀님과의 인연을 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