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도움된 것들
달리기에 동기부여가 되는 몇 가지를 묻는다면
나에게는 책, 랜선 클럽(달리기 친구들), 그리고 마라톤.
내가 처음 달리기에 빠진 건 무라카미 하루키가 하와이 마라톤을 달렸다는 이야기, 김연수 작가의 글 속에 이야기하는 마라톤, 뛰기에 대한 묘사- 그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문장으로부터 이어진 호기심이랄까
특히 마라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길을 뛰고 평소 차가 다니는 도로를 뛸 수 있다는 게 큰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직접 달려본 마라톤에서는 배번에 있는 내 이름을 보고, 아예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ㅇㅇㅇ, 파이팅!" 이런 응원을 받은 적이 있었다. 거리를 걷던, 막힌 도로에서 잠시 사람들을 응원하러 나온 이들로부터. 이건 대단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코로나를 겪으며 실내에서 운동하기가 마땅치 않던 시기- 다시 밖을 달려보니 느린 속도였어도 분명 달리며 땀 흘리는 시간이 좋았다. 처음 신청하고 해 봤던 건 <마인드풀 러닝스쿨>의 하루 5분 달리기였는데,
"매일 5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체험하고, 처음 시작할 때의 5분은 생각보다 참 길게 느껴졌다.
코로나 19로 전국 각지 다양한 마라톤이 취소되고, 대부분 랜선 인증 마라톤으로 배번과 기념품, 메달을 보내주고, 각자 달리기로 목표한 그 거리를 달리고 앱을 통해 인증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애니멀런>은 각 달에 맞춘 동물과 관련된 크고 작은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또 참가비의 일부가 멸종위기 환경단체 WWF에 기부된다. 달리며 동물을 위해 기부도 할 수 있다니!
혼자서는 통 어떤 거리에 대한 감각이나, 도전해야겠단 생각이 없으면 늘 달리던 거리 이상을 달리기에도 큰 결심이 필요한데, 마라톤을 신청하면 (1월의 북극곰런은 3.7KM 2020년 북극 해빙 '최소면적' 370만 제곱킬로미터, 12KM 1979년부터 10년마다 해빙 최소면적이 약 12%씩 감소) 평소에 뛸 생각 없던, 혹은 큰 게기가 없던 거리도 한번 뛰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나는 달려보려고 한다는 이들에게 일단 운동 어플을 하나 깔고, 어딜 가든 그걸 켜보라고 말한다. 거리 감각 없이 지냈으니, 어디에서부터 어디가 얼만큼이고, 또 ‘늘 다니던 거리가 2KM가 좀 안 되네’ 이런 걸 아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운동을책으로배웠어요 독서모임을 통해
운동과 관련된 책들도 모아서 읽어보고 있다. 1/2월의 독서모임은 <지지 않는다는 말>,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오늘하루운동
오늘은 북극곰런 인증을 위해 3.7KM 달리고, 마라닉 TV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하나 보게 됐다.
달리기 중독을 인생의 무기로 만드는 법 ㅣ동기부여 ㅣ 삶을 변화시키는 달리기 - YouTube
'긍정적 중독자들이 모여든다'
- 요즘의 인간관계, 그리고 최근 들어 가까워진 이는 등산에서, 달리기 이야기를 나누다 가까워진 이들이다. 내일은 셋이 모여 토요일 아침 올림픽공원 런이 예정되어있다. 혼자 달릴 때와는 또 다르게 힘이 솟는 함께 달리기. 꾸준히 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