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운동 모임
어쩌다 보니 운동의 날이 된 토요일 하루.
올림픽공원에서 모여 달리기 한 지 어느새 5번째 날.
느슨한 운동 모임이 결성되고, 되도록 토요일 아침 함께 운동 중이다. 모두 작년 가을 등산모임 (청량산)을 다녀온 프립에서 만난 분들이었다. 그러니 운동에 대한 관심, 체력에 대한 에너지 등이 비슷하기에 결성될 수 있었다.
매일 달리기 중인 Y언니, 체육 선생님인 H님, 열혈 등산가 E님과 나. 오늘은 이 중 셋이 만나서 달렸다.
올림픽공원에 도착했는데 겨울이라 11 시에 시작한 러닝, 오늘은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날씨 어플을 보니 영상 8도라고. (무척 추운 주간에도 달리다 보니 겨울 안에 이렇게 다양한 날씨가 있다는 걸, 오히려 조금 춥게 시작해야 몸이 데워지며 적당한 온도가 된다는 걸 이번 겨울에 러닝 하며 알게 됐다.)
기모 레깅스에 기모 이어 워머가 있었는데 이어 워머는 귀보다 먹에 걸고 뛰어야 할 것 같았다.
오늘은 Y 언니의 제안으로 “2킬로 웜업하고 올림픽공원 밖으로 크게 돌게요. 그럼 7킬로 됩니다!”라는 말을 듣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대략 몇 킬로인지 알고 그 거리 감각을 키워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미 한 번 달려본 길이라서, 여기 후엔 어느 길이 나오고 어디가 좀 힘들다는 것을 아는데도 생각보다 높은 날씨에 (게다가 등산 조끼를 입고 있었기에) 조끼도 벗고, 손에 쥐고 콧물은 손수건으로 닦으며 뛰었다.
‘오늘은 몸이 무겁네’, ‘아직 좀 더 가야 되네.’, ‘오늘 중간에서 그만 뛴다고 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 열 번쯤 하다 보면, 그 생각과 함께 뛰다 보면 그래도 한 바퀴를 돌게 된다.
내 앞에 누군가가 있기에 그들 뒤를 보고 달리면 된다. 어떤 그룹과 뛰면 내가 가장 잘 뛰는 이가 되기도, 어떤 그룹과 달리면 꼴찌라서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나를 한 가지 모습으로 규정짓지 않고
달리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ㅡ
달리기 후 “근데 뛰고 나면 좋으니까!” 로 약속 장소로 나갈 수 있음이 좋다.
여전히 나도 귀찮은 날도 있고, ‘아직도 2킬로 밖에?!’라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뛰고 난 뒤에는 좋았고, 좋을 거란 믿음이 나를 달리게 하는 것 같다. 이 마인드로 올해는 좀 더 자주 뛰고, 올림픽 공원도, 다양한 트랙 달리기도 해보려고 한다.
함께 달릴 수 있는 이들을 만나는 것, 그들 각자 좋아하는 달리기 장소, 혼자를 넘어서게 하는 함께의 힘을 믿으며, 2021년 달리기 생활 파이팅!
#오늘하루운동
토요일 런크루와 올림픽공원 7킬로 달리기,
곰곰요가 예슬 선생님의 겨울 워크숍. (이건 내일 정리 예정)
운동복 입고 서울 곳곳을 달리고,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