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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원 Oct 04. 2024

옆구리에 아카시아가 자란다 10

에필로그, 작가노트


| 에필로그



(시간) 추석날 밤

(장소) 유정의 본가

(방금 전까지의 상황) 7화 참조


남사친인 진우와 잘 사귀어 보라고 성화인 가족들을 향해, 유정이 "그만들 좀 하세요! 하여튼 내 인생에 나보다 더 관심 많고 내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안다니까. 그렇게 잘 알면 다 같이 모인 김에 달님한테 기도라도 하세요. 내 소원 좀 들어달라고. 내 소원은, 다시는 이런 말 안 듣는 거야. 나 간다!"라고 외친 후, 집(본가)을 나가버린 장면




유정이 나가버린 후, 멋쩍어진 가족들은 술을 마시거나 안주를 먹으며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오늘 이 '사단'의 '복병'인 미정이 가족을 향해 이런 말을 합니다.


아니, 근데, 진짜. 다 같이 모인 김에 우리가 달님한테 기도라도 할까요?

우리 소원이니까, 우리 마음대로요.



(다음 장면) 휘엉청한 달님이 올려다 보이는 베란다



고모 : 달님! 우리 유정이랑 진우 그냥 사귀라고 하세요~~


아빠 : 달님! 우리 유정이랑 진우 결혼하게 해주십쇼. 갔다와도 좋습니다. (가족들의 야유가 시작되자) 아니, 이건 취소, 취소, 진짜 취솝니다!


미정 : 유정언니랑 진우 어울리는 거, 그들이 게 해주세요.


유성 : 둘이 잘되면, 진우한테 매형이라고 불러 볼께요.


엄마 : 달님, 고운 달님! 우리 유정이가 이제 수인이 놓아주게 해주세요. 제발요오~~



하하호호.

가을밤이 깊어갔다.







누구나 옆구리에 그리움 한 줄기씩 매달고 다니지 않았었나요? ^^





| 작가노트



소설을 읽어만 봤지 써본 적은 없던 저의 ' 소설' <옆구리에 아카시아가 자란다>는 

제가 한 시절 너무도 사랑했던 작가 루쉰(魯迅, 노신) 선생님을 향한 헌사입니다.

(참고: 2019년 4월에 썼어요^^)


저의 '루쉰 시'엔 어떤 글을 읽어도 늘 '루쉰'이라는 동심원을 향해있던 것 같아요.

마치 이유정처럼요 :)


소설 속 유정의 첫사랑, 수인이름은

루쉰 선생님의 본명 주수인(周樹人)에서 왔습니다.

본명도 범상치 않지요?

나무(樹) 사람(人) 이라니요... ^^


2화 내용 중 ‘웃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내가 웃는 소리였다’와

7화 내용 중 ‘대추나무 잎도 어쩌면 분홍색 꽃으로 태어나고 싶을 것이라고 한 부분은

루쉰 선생님의 작품 「가을밤(秋夜, 추야)」 속 장면을 오마주한 것입니다.





첫사랑만큼이나 어설프고 서툰 이야기이지만
여러분께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

시간 내어 읽어주신 모든 분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신 비타민 같은 독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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