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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드가 Feb 28. 2019

한 여름의 스텔라 아르투아

SCADDABUSH (Toronto, Canada)

  오래전부터 이민자들의 사회가 구축되어 다양한 국가의 맛있는 음식들을 대부분 맛볼 수 있는 토론토. 당연하게도 이탈리안 푸드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수도 없이 많다.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 토론토 서쪽의 리틀 이탈리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지만, 다운타운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영스트리트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날씨 좋은 여름이라면 파티오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피자 한판 먹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컬리지 파크 근처 영스트리트에 위치한 SCADDABUSH다.

(382 Yonge St, Toronto, ON M5B 1S8 Canada)






SCADDABUSH (Casual Italian)

한 여름의 스텔라 아르투아


  영스트리트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복장이 가벼워지고 해는 저녁 8시까지 오래도록 거리를 비추기 시작하는 6월 초순이었다. 나는 막 다운타운 College역의 새로운 콘도로 이사를 오고,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이던 날들이었다. 42층에서 탁 트인 창을 통해 낮이면 하루 온종일 다운타운 토론토의 전경을 바라보고, 밤이 되면 형형색색 빛나는 시청 앞의 TORONTO 문구와 붉게 물든 CN타워를 매일같이 질리지도 않고 구경했다.


이사를 온 이후로 평일 내내 그 많던 짐을 다 풀고, 이것저것 가구를 배치하고 나니 어느덧 토요일 아침이었다.

꽤 아침 일찍부터 눈이 뜨였지만, 별달리 할 일이 없어 한국에서 사 온 몇 권의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주말 오후 계속 집에 있던 것이 지루해질 쯤에 친구 A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 연어를 사러 갈 생각인데 혹시 같이 구경을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본래 로컬 마켓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흔쾌히 답하고 집을 나섰다.



23도 정도의 선선한 날씨에 햇볕이 따뜻해 참 걷기 좋은 날이었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까지 조금 거리는 있었지만, 우리는 이 좋은 햇살을 놓치기 아쉬워 걸어가기로 했다.


컬리지 역에서 출발해 라이어슨 대학 정원에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원반 던지기나 캐치볼을 하는 여유로운 사람들 사이를 지나 처치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 내려와 세인트 로렌스 마켓까지 왔다.



별로 살 게 없더라도 로컬 마켓 구경은 재미있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서 파는 식품들은 마트보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품질이 좋고 신선하다.


특히 연어와 치즈- 토론토에 와서 조금 제대로 된 캐나다의 식품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서 볼 일을 마치고 이번에는 영스트리트를 따라 걸어서, 밤이나 낮이나 언제든 북적북적한 던다스 스퀘어를 지나 다시 콘도 건물로 돌아왔다. 집으로 다시 들어가려던 차에 간단한 점심에 맥주나 한잔 하지 않겠냐는 A의 제안에, 점심 계획이 없던 나는 따라섰다.




이번에는 또 어디를 데려가려나 싶어 따라 걷기 시작하는데, 콘도 건물 바로 1층의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 SCADDABUSH라는 이름을 가진 이태리 키친이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토론토의 여름을 즐기며 야외 파티오에서 식사 중이었다. 바로 옆에 차도가 있어 먼지를 뒤집어쓸 우려는 있지만 햇살이 너무 좋은 날이었기에, 우리도 서버에게 파티오 자리로 안내를 부탁했다.



꽤 오랜 시간을 태양볕 아래 걸어와서 둘 다 매우 지친 상태였고, 메뉴를 보기도 전에 A는 "2 glasses of beer"를 외쳤다.


곧바로 두 잔의 맥주가 나왔고, 스텔라 아르투아 전용잔에 담겨 나왔다. A의 말로는 토론토 대부분의 펍에서 특정한 지목 없이 Beer를 요청하면 대개 스텔라 아르투아 (Stellar Artois)나 몰슨 캐네디언 (Molson Canadian)으로 준다고 한다.


한 여름날, 햇볕 아래 파티오에서 마시는 스텔라 아르투아 한 잔의 맛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쉬룸 치킨 피자가 나왔다.


SCADDABUSH의 모든 피자는 화덕에서 바로 나오고 잘라지지 않은 상태로 준다. 전용 가위를 이용해 직접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먹어야 한다.


불편한 방식이지만, 제법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본래 정통 나폴리 피자는 커팅되지 않은 상태로 나온다는 피자의 전통을 지키는 느낌.



A가 오더 해준 파스타, 이 파스타는 내가 SCADDABUSH에서 처음 먹은 파스타였고, 지금까지 최고의 파스타였다. 그런데, 이때 이후로 어째서인지 다시 찾았을 때는 메뉴에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크림을 기본으로 하는 씨푸드 파스타였는데 특색 있는 재료로 요리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하나의 파스타를 오더 하더라도 서버에게 미리 쉐어를 요청하면 두 개의 접시에 나누어 담겨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온다. 파스타 하나를 오더하고 두 개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랜 기간을 거주했던 콘도 1층에 자리한 덕에 참 자주 들렀던 SCADDABUSH, 이때 처음 방문한 이후로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매번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컬리지 파크 근처 영스트리트에 위치해서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근무하거나 거주한다면 정말 가까운 거리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라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GTA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유니온 역 프론트 스트리트 부근에도 하나 있고, 미시사가나 마크함 근처에도 있다.


내부에 제법 그럴싸 한 Bar Seat가 준비되어 있어 술 한잔 하기에도 괜찮다. 클로징 타임이 이른 편이기 때문에 밤보단 휴일의 낮술이 좋다. 별로 할 일이 없는 낮이면 진토닉 한잔에 갈릭 브레드 같은 간단한 메뉴를 즐기기에 좋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무조건 피자다. SCADDABUSH의 피자는 잘 모르고 주문을 해도 실패하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맛있다. 다른 메뉴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파스타 같은 경우 간혹 너무 개성 넘치는 메뉴가 나와 입맛에 안 맞을 수 있다.




PIZZAS! In true Italian fashion
J와 함께했던 런치. 서니사이드업이 그대로 올라가 인상적이었던 에그베이컨 피자
팀원들과 함께했던 런치. 가장 흔한 페퍼로니 피자도 맛있었다
시그니처 샌드위치와 프라이. 집 1층에 있으니 참 자주도 들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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