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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월 Feb 10. 2023

기후위기 시대 에코비평이 필요하다

[그린바이브] 에코비평이 뭐예요? 매일 접하는 매체들 나만 불편한가?

인류는 끊임없이 성장을 목표로 진보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지질학적 개념으로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것을 연구하고 문제점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인류세에 대해 궁금하다면? <EBS 다큐프라임 인류세 3부작>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f1aOgymfq66Z3frbRS0-NZL6SKoOhfgl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의 삶은 변화해야 한다. 조금은 불편하고 느리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배달을 줄이고 육류소비를 줄이는 등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원하든 원치 안 든 광고를 보고, 뉴스를 접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보고 듣고 읽고 있다. 미디어가 보내는 메시지들이 변화한다면 이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하는 매체에서 불편했던 지점을 환경적인 관점에서 비평해보자 한다.


에코비평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학술용어로는 '생태비평(ecocritisi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그린바이브에서는 학술적인 미디어 비평이 아닌 우리의 언어로 골리앗처럼 거대한 미디어의 변화를 희망하며 작은 돌멩이를 던져보고자 한다.

생태비평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생태비평은 문학과 물리적 환경 사이의 관계에 관한 연구이다. 페미니즘 비평이 언어와 문학을 성차 의식 관점에서 점검하고, 마르크스주의 비평이 생산 양식과 경제적 계급에 대한 인식을 텍스트 읽기에 불러오듯이 생태비평은 문학연구에 대지 중심적으로 접근한다.
출처: 그렉 개러드(2014), 『생태비평』,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는 작년에 읽은 '적을수록 풍요롭다(제이슨 히켈 지음)'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자본주의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갈아먹고 있는지,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기후위기와 관련 다수의 책을 읽으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못했는데, 자본주의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작은 부품 중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자본주의 시스템을 견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 미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하에서 성장 지향적 기업들이 재미를 위해서 새롭고 더 효율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이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中」 


두 번째로는 범람하고 있는 리얼버라이어티쇼다. 그들이 표방하고 있는 메시지는 긍정적이다. 혼자 사는 삶도 행복해요.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에요. 결혼은 행복한 것이에요. 등등 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긴 광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잦았다. 택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엇을 산지도 모르겠다는 멘트,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달음식만 시켜 먹는 모습, 집 인테리어 곳곳에 PPL 같은 제품들...

이런 프로그램에서 가급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과소비하는 모습을 재미로 소비하지 않고, 육류가 최고의 음식이라는 식의 멘트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종종 하곤 한다.


2년 전 '바퀴 달린 집'이라는 캠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작할 때 공효진 씨가 게스트를 출연하면서 '캠핑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흔적 없이 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젓가락, 수저, 그릇 등을 일회용품이 아닌 것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바닷가에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가급적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실로 오랜만에 호감으로 다가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다.

* 캠핑문화의 LNT(Leave No Trace) 캠페인
1.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기 (Plean ahead and Prepare)
2. 튼튼하고 안정된 지면에서 캠핑하기 (Travel and Camp on Durable Surface)
3.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제대로 처리하기(Dispose of Waste Properly)
4. 자연에 손대지 않기 (Leave what you find)
5. 불을 최소화 하기 (Minimize Campfire Impact)
6. 야생 존중하기 (Respect Wildlife)
7. 다른 방문자 배려하기 (Be Considerable of other visitors)

내가 희망하는 것은 2000년대에 담배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한 후 담배의 미디어 출연이 금지된 것처럼 일회용품 사용하는 모습도 점차 제재를 하고 텀블러나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모습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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