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의 모델, 신승원
인생에 문득 찾아온 고비를 이겨내기 위해 무대에 섰던 사람. 신승원 님은 시니어 모델 활동을 시작하며 삶의 새로운 설렘을 찾았습니다. '설레임의 남자'라는 별명처럼, 그는 하루하루를 활력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모델로서 보람과 자기만족을 느끼는 매 순간, 그는 '현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를 품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확장되는 삶의 기쁨과 깊이를 '사랑'이라는 언어로 표현하며, 그는 오늘도 설레는 발걸음을 한 걸음 내딛습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57년생 신승원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시니어 모델이지만, 전 그냥 '모델'이라고 해요.
- 모델 활동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과거에 모델 일을 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평상시, 우연히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요. 젊었을 때는 멋 내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옷에서 멋이 나오니까, 젊을 때부터 옷 입고 멋 내는 것을 즐겨했습니다. 그게 잠재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으로서 살다가, 어느 날 일을 놓고 문득 뒤돌아보니, 이건 짧게 얘기하기는 좀 그런데... 우울증이 왔던 것 같습니다. 요즘 흔하죠. 저도 몰랐는데, 시행착오 끝에 힘들게 지내다가 병원 문을 두드리니 진단이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진단을 받고 한 5~6개월 정도 있다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우연히 MBN에서 모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도 저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가족들과 상의했더니 적극적으로 추천해 줘서 그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 모델 일은 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 ‘설레임의 남자’라는 별명은 어떻게 가지게 되셨나요?
사람 사는 게 지루하잖아요. 또 그날이 그날 같고 그래서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까 나이가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이게 어중간한 나이지만 나름대로 생각했던 게 '그냥 뭐 인생 뭐 있겠어'라고 설렘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항상 하루하루를 설렘으로 일관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평소 모델 촬영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시니어들은 보통 워킹 행사라고 하는 연락이 와요. 와서 참여 좀 해 주시겠냐고 연락 오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이 하기 나름이에요. 자유롭게, 기여될 수 있는 거라면 하고, 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 하고. 시간이 안 되면 못 하고, 그렇게 하는 거 같아요.
- 자주 입는 스타일이 있다면?
꼭 정해놓고 있지는 않아요. 행사 있을 때는 슈트를 선호하지만, 그 외에는 캐주얼로 많이 입어요. 평소 웬만한 옷은 나름 소화를 다 시키려고 노력을 하죠.
-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 있나요?
초록도 좋아하고, 블랙이나 화이트 이런 기본적인 색도 좋아요. 그 외 단색도 전 그냥 다 좋아한다기보다, 모델이니까 자신 있게 소화하죠. 어느 색이든 간에, 내가 자신 있게 내가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 나이가 돼서도 인정할 건 인정을 해야지. 멋있잖아요.
- 사진을 보면 선글라스나 안경을 착용하시는 경우가 많던데, 선호하시는 브랜드가 있나요?
그건 이제 솔직히 말해야겠다. 제가 눈이 좀 작아요. 처음엔 눈이 작아서 가리려고 선글라스를 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저랑 많이 조합이 된 거예요. 지금은 그냥 선글라스를 좋아하게 돼서 써요. 브랜드는 가리지 않고 잘 쓰는 것 같아요.
- 본인만의 패션 철학이나 루틴이 있나요?
패션 철학은 다른 거 없어요. '몸을 열심히 다듬어서 좋은 모델이 되자.' 루틴은 매번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거를 얘기하는 건데, 사실 헬스는 내가 해본 적이 없어요. 허리가 좀 안 좋다 보니까 헬스장은 안 가고, 지금 몸은 집에서 제가 나름 만든 거예요. 홈 트레이닝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꼭 하려고 빠지지 않고 꼭 하려고 해요.
- 모델 활동을 하시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처음에 모델을 하면 배워야 하는 과정이 있어요. 과정을 따고 처음 행사장 간 데가 관공서였어요. 장애우 분이나 나이 든 분들이 계신 곳이었는데, 거기에 서면서 보람도 얻고 감회도 새로웠죠. 그분들을 웃게 해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고, 오신 분들이 박수 치고 좋아하시니까 저도 기분이 참 뿌듯했죠.
- 모델로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모델 일을 하는 매 순간이죠. 자아실현도 하고, '나 이렇게 움직이고 있어'라는 자기 만족도 들고요.
- 현재 목표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도태되지 말고 현재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 시니어 모델 ‘임상혁’ 님과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상혁 님과의 인연은 '유니크'라는 백모인 분들이 모이는 모임에서 시작되었어요. 그곳에서 창립 멤버로 처음 만나, 동갑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금세 가까워졌고, 함께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깊은 교류를 이어가게 되었죠. 특히 모델 활동과 관련된 실무적인 부분, 인스타그램 사용법이나 현장 노하우 같은 것들을 상혁님으로부터 많이 배우며 큰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도 함께 패션쇼나 촬영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 두 분이서 연기영상을 촬영한 것도 봤는데 케미가 대단하시더라고요!
그렇죠, 저희가 독립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어요. 둘만의 대화와 감정선을 중심으로 한 연기였죠. 국제 영화제에도 출품된 작품이었고, 욕심을 내기보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몰입하며 연기를 이어간 덕분에 특별한 케미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이 든다는 것은, 깨닫고 나니 사랑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젊을 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지고, 사람과의 인연이나 작은 일상마저도 감사와 애정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단순히 흘려보내던 순간들이 지금은 모두 사랑으로 다가오며, 살아있음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나이 듦은 단순한 시간이 흐름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포용하고 이해하는, 사랑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라고 정리할 수 있지요.
-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매를 일찍 맞는 게 차라리 낫다고,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깨지기도 하고, 고통도 겪다 보면 점차 성숙해지는 장점도 있고 그래요. 인생은 짧다,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해라, 이렇게 말하고 싶죠.
사진 촬영 / 편집 김민희, 인하연
편집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