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차별

과거의 나

by 익명의 작가

3. 차별

[차별]


초등학교 시절 나는 항상 밝은 아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관계도 좋았고,

매년 반 회장 후보에 올라 회장 역할을 당당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5학년때 이후로는 회장 후보에 올라도

절대로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았다.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5학년 1학기 회장인 친구를 매우 좋아했었는데,

매번 그 친구를 편애하고 다른 애들을 차별하는 게 보여서

친구들끼리도 수군수군 댈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내가 5학년 2학기에 회장이 되었고,

당연하게도 담임 선생님은 내가 탐탁지 않았다.


그때부터 선생님의 차별은 시작되었다.

수요일에 학급회의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마다

선생님은 계속 한숨을 쉬며,

아, 00 이가 2학기 회장을 하면 좋았을 텐데

아 00 이가 진짜 회장역할을 잘했지를

계속해서 말씀하셨고,

계속된 비교에

회의를 이끌어가는 회장으로서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다.


또한, 선생님은

'회장 일어나 봐' 하셨다가

내가 일어나자,

한숨을 쉬며

'너는 앉아'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시는지

많은 고민을 하곤 했었다.


내가 선생님께 잘못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잘못했던 점이

선생님이

나를 차별하기에

타당했는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특별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싫은 것이었다.

사람 싫은데 이유 없다더니

그 말이 진짜였나 보다.


처음으로 차별과 미움을 당해본 뒤,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 잘못이 맞다면

당연히 인정하고 고쳐야 하지만,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나를 미워한다면

그 마음에 상처 입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보통

가해자 보다 피해자가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피해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나는 그런 구조가 싫었다.

왜 내가 상처를 허락해야 하는가?

왜 내가 그들이 내뱉은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아야 하는가?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

혹은 성인이 되고 나서

받은 상처들을

허락하지 않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당한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고 아프게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다.


자책하거나 아파하거나 하지 않고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나에게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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