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뒷담화 속에서 핀 한 줄기 희망의 빛
간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나 사람 사이에서 비롯되곤 했다. 환자의 하대보다도, 내가 앞서 써 내려간 모든 글들에서 느껴지듯 동료 간의 차가운 말투나 뒤에서 오가는 뒷말이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계속되었지만 나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말 한마디는 내 하루를 송두리째 흔들기도 했다. 그럴 때면 나는 늘 작아지고, 한없이 초라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런 상처의 순간보다 오래 남아 있는 건 단 한 번 들었던 따뜻한 격려였다. 수년 전 함께 근무했던 한 선배 간호사가 떠오른다. 어느 날, 진상 환자의 거친 언어에 크게 상처받아서 눈물을 쏟고 손을 벌벌 떨던 날이 있었다. 그 사람은 단지 돈 때문에 언성을 높였던 거였고,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계속 환자를 다그치고 조용히 타일렀지만 점점 목소리는 격양되었고, 결국 큰 소리가 상담실 밖에까지 나게 되었다. 그때 너무 속상해서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그 선배는 조용히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환자 말 때문에 너무 흔들리지 마.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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