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작은 의식들 모음
상담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보다도 마음이 더 지쳐 있음을 느낀다.
웃는 얼굴로 환자를 맞이했지만, 돌아서는 순간 무례한 말들이 마음에 남아 곱씹히고, 동료들 사이에서 들려온 차가운 뒷말이 귓가를 맴돈다. 그렇게 퇴근길에 오르면, 오늘 하루도 간신히 버텼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일을 또 어떻게 견뎌낼지 두려움이 함께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아준 건 거창한 희망이나 대단한 목표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소한 의식들이었다. 퇴근길에 해질녘 노을을 눈에 담아 가는 것. 집에 도착해 좋아하는 타로를 보는 것, 잠들기 전 감사일기를 몇 줄이라도 적는 것. 남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행동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붙잡아주는 작은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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