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리메 Oct 11. 2020

이하이의 ‘홀로’가 위로가 되는 그대들에게

혼자여도 괜찮아 외롭지 않을 테니까

2020년 팬데믹이 선포되고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내년엔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손에 손 잡고 서로를 부둥켜안을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그리운 건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낀 모든 것들을 이젠 당연히 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렇게 손을 마주 잡고, 입을 맞추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조차 걱정이 되는 지금 이 시대에서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기에 그 소중한 것들을 언젠가는 할 수 있음에 소망을 품고 오늘도 우리는 기다린다. 그날을.








마음이 허전하고, 답답함을 느낄 때 노래를 듣는 편인데,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이 알려준 노래에 내 맘을 홀딱 뺏긴 노래가 있었다. 그것은 이번에 새 둥지로 옮겨서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가수 이하이의 '홀로'라는 곡이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결코 괜찮지 않음을 마음은 알고 있었나 보다. 그 노래 가사에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목소리에 한 없이 녹는 걸 보면 말이다. 








이하이의 ‘홀로’를 들으며 느낀 점은 혼자 있다고 마냥 외로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거다. 지금 다들 비슷한 감정일 테다. 나만 혼자 있는 거 같고, 나만 외로운 거 같고, 이러다 정말 고독 사하는 거 아닌가 싶을 만큼 그럼에도 "혼자일 때나, 같이 있어도 외로운 건 같다"는 가사는 우리가 매번 느끼던 그 감정을 다시 되살리는 듯 아프다. 사랑도 외롭고, 홀로 있어도 외로운 건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당연한 거 아닐까?





가사를 잠깐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홀로 있는 게 가만히 있는 게 어려운 일인가요?
홀로 있어도 같이 있어도 외로운 건 같아요.
One day it will stop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 아닌가요?
햇빛을 쬐고 숨 쉬어 봐도 쉽지는 않네요.

 * One day it will stop

And I'm gonna stop cryin'
stop feelin', stop thinkin'
'bout you my bebe

이제 그만 울 거야 나올 거야 나를 더 아껴줄 거야
쟤보다 내가 나 보다 쟤가 나은 게 중요한가요
수많은 날을 괴로워하다 이제 좀 알겠어요
가만히 앉아 걱정하기에 난 너무 소중해요.
들여다봐요 맘속의 민낯 그대로 괜찮아요*

이하이의 ‘홀로’ 중에서  작사가 안신애 (바버렛츠)







독특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이하이만의 노래 같은 느낌이 좋았다. 가사가 나를 위로해주는 듯 내게 말한다. 너의 마음을 잘 안다고 그러니까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이다.


이제 그만 울 거야 나올 거야 나를 더 아껴줄 거야’ 하는 가사는 내게 이제 그만 나오라고 그만 울고 가만히 앉아서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 그러지 말고 소중한 나를 더 아껴주라고 말하는 거 같다.






나도 이렇게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어떤 이가 내 글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게 쉼이 되는 글쟁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내 글을 읽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고 내게 와서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세상에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인정받을 수 있게 말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