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제 막 10월이 시작된 지금이 나에겐 변화하기 직전 그러니까 점프를 하기 전 도약 단계인 셈이다.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강력한 계기는 무언가라도 붙잡고 해 보면서부터이다.
전혀 관심도 없었던, 내게 관련도 없던 분야에 도전해 보고 부딪히며 공부해 보고 깨달아 가며 점점 나에게 한계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전엔 그럴만함 힘도 체력도 없었는데, 이사하면서 다친 팔로 아무것도 들 수도 쓸 수도 없었는데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있고 시험을 본다면서 필기를 하거나 무거운 책을 들고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기도 하고 식사값을 아낀다며 미리 도시락까지 싸는 둥 나에겐 없던 변화들이 하나둘씩 찾아왔다.
그러면서 나를 점점 찾아갔고, 나는 오롯이 나 혼자 있을 때 창의력이 불타올라서 지금처럼 글을 쓸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영적으로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음을 확신해 나갔다.
나로 오롯이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살아있음이 원동력이 되어 나에게 에너지를 전해 주는 것이다.
나로 살아가는 것이 누구나 쉬운 것이 아니기에 세상에는 나보다 우리라는 소속된 자아로 살아가야 하는 어떤 경계선이 있는 곳이라서 나를 들어내면 안 되기에 점점 나를 잃어버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추구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을 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 누구나 세상에 맞춰 살다 보면 나보다 우리에 맞춰져서 돌아가기 바쁘기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