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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리메 Jun 14. 2022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더라...

불행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행복하지도 않게,,,

눈을 뜨면 오전 11시 33분 57초 째깍째깍!!

시간은 해가 떠서 너무 뜨거운 한 낮이고,

나는 그때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침대와 한 몸으로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못하고 있는 처참하고 한심한 


이 모습이 바로 매일 아침마다 나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다들 뭐 주말이면 그럴 수 있지 않나?

어제 야근했나 보지?

아니면, 과음했나??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모두 다 아니다.


난 얼마 전까지 전문직 간호사로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던 사람이었다. 백수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근데, 나의 성격과 나의 비전과 나의 능력이 도저히 회사 안에 가둬두질 않는다.

그래서 또 그만뒀다. 그것도 이번이 아마 흠,,, 세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100번 정도 퇴사했다. 창피하지만 말이다.


근데 지금 나는 그렇게 부끄럽지 않다. 왜냐면 나를 믿기 때문이다. 뭔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수도 있다. 뭔 근거로 나를 믿느냐고 할 수 도 있다. 적어도 앞에서 내가 언제 일어났는지 읽었다면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나는 한심하고 하는 일 없는 백수로 매일 늦잠만 자는 천덕꾸러기다. 근데, 그렇게 하는 일 없이 빈 둥만 거리던 내가 생각이 변했다.

아니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표현해야 하나? 암튼, '내가 이렇게 살다 간 지난 10년이나 다를 거 없이 별다른 변화도 없이 늙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일종의 뇌에 번개를 맞은듯한 뭔가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처럼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고, 좀 더 발전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뜻에서 적는다.  암튼, 나는 이제 후회하는 삶 대신 좀 더 성취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글도 쓰고, 나름 뭔가 준비도 슬슬하려고 한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다 끄집어져서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 내가 고민한다고 이뤄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실행을 해야 뭔가 이루거나, 실패를 하거나, 그래서 뭔가를 얻거나 하니까 말이다.

우선 내 얘기들을 들려주려고 한다. 이렇게 살아가면 인생에서 실패만 하게 되고 점점 나아지는 삶이 아님을 명심하라고, 일종의 실패한 인생선배의 충고 정도로 보면 되겠다.




며칠 전의 일이다.

여전히 그렇고 그런 날들의 연속으로 지내던 어느 날 뭔가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싶어 다시 구인구직 사이트를 열심히 뒤졌다.

근데, 참 병원들은 많은데 하나같이 젊고 능력이 많은 사람을 구하더라.

칫, 어리다고 일 잘하냐? 고학력이라고 일 잘하냐고? - (괜한 걸로 심통 낸다)

그러다 예전에 그만둔 직장들을 찾는데,

어라 왜 구직하는 인사담당자가 다르지? 이상하다 여겼는데, 어머나 이게 웬일인가 그 사람이 글쎄 그만둔다는 거 아닌가?

내가 왜 이렇게 기뻐하는지는 나중에 혹시나 나의 만성퇴사러의 얘기가 궁금하다면 따로 글을 남겨 놓도록 하겠다. (예를 들면, 꼰대 아닌 이간질 하는 상사의 괴롭힘? 이 정도로 예고를 하고,,,)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하고, 절대 그만 안 둘듯하더니 정말 하늘이 놀랄 일이었다. 그래서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좌초 지종을 들어봤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고, 갑자기 사직서를 썼단다. 그래서 다른 부장님이 들어오신다고, 오늘까지 일한다고, 잘 지내고 있느냐고 등등 이런 말을 듣는데 뭔가 시원하면서 조금은 짠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그만두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를 괴롭히던 상사까지 그만두게 되는 건지?

다른 사람들은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뭐 그 사람이야 나만 그런 게 아니었으니, 그런 일이 언젠간 원장님들 귀에 들어갔겠지 뭐 ㅎㅎ 잘 된 거지 뭐, 나만 이상한 사람처럼 만들더니 결국엔 오래 다니지도 못하고 나처럼 그만두게 되면서 왜 나를 그리도 괴롭혔을까 싶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별일 아닌 걸로 짜증을 내고, 별거가 있는 걸로 허허허 하면서 넘어간다.

예를 들면, 나처럼 간호사의 일을 할 때면 환자들이 모두 다 친절한 것도 아니지만, 그중엔 정말 진상 OF the  진상이 있다. 그 사람이 걸린 날은 나의 기분은 하수처리장 아니 시궁창이다. 그래서 얼굴도 찌푸려지고, 언성도  안 좋게 되는 심리 상태가 된다. 그럴 땐 잘 지내던 동료라도 사소한 것에서 괜히 심통이 난다. 원래 잘 갖다 놓던 쓰던 컵을 제자리에 안 놓고 내 자리에 놓고 간다거나, 원래는 체크를 잘하던 일을 빠뜨린다거나, 이런 일은 기분이 좋을 땐 내가 해도 된다, 근데, 그렇게 진상들이 오고 간 후는 괜히 심통이 나서 한말들이 그 사람들에게 비수로 꽂힐 때가 있다. 예전엔 몰랐지만 그런 일이 많았던 거 같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말이다.


또, 그런 기분 상태로 있다가도 연예인들 사건 사고나, 뉴스에 코로나 같은 뭔가 큰일이 있으면 그걸로 기분상태가 변한다. 이럴 때면 나 자신이 꼭 여러 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만 그런가?





그렇게 상황마다, 사건마다 나의 반응이 달라지고, 어투도 불쾌하고, 행동도 그렇다 보니, 계속 트러블과 불편감이 생겼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사표를 쓰고, 퇴사를 했다. 내가 불편한 상태로 계속 다니다간 내 몸이 망가져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퇴사라고 할 수도 없는 몇 개월 단기 알바 같은 날도 있었다. 그러나, 간호직이 전문직이라 알바보다는 정규직 채용이 많아서 사직서를 꼭 써야 했다. 그래서 나는 들어가고 5일 만에 그만둔 직장도 있을 정도로 건강보험공단의 자격조회를 해보면 한숨만 나온다.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직장만 해도 휴~





나의 퇴사 관련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서 하나씩 풀어내는 데 정기 콘텐츠로 써볼까 한다.

나는 병원에서만 다니는 간호사만 한 게 아니다. 학원 원장도 했고, 제약회사 아웃소싱 업체에도 일했었다.

그래서 할 얘기가 너무나 많다. 전문직이라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잘 활용 못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내 사명이 아닌 것 같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나는 다른 이들을 도우려고 이 땅에 온 거 같은데, 의료 쪽은 내가 힘들어서 못하겠더라, 그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일단, 잘 들어줄 수 있고, 잘 설명할 수 있고, 잘 그릴 수 있고, 잘 요리할 수 있고, 잘 상상할 수 있다. 이런 것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직장 말고도 또 하나 실패를 많이 맛본 것이 있는데 그건 연애다.

남자들에게 먼저 대시를 받았는데, 결국은 매번 나는 차였다. 내가 뭘 잘 못했는지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연애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 쉽게 마음 주지 못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태이다.

 

내가 아직 까지 결혼을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안 할 줄은 몰랐다. 근데, 꼭 하고 싶거나, 인생에 실패했거나 그렇다기보다는 한 평생을 한 사람만 보고 살아갈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연애만 하고 싶다. 서로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고, 가슴 콩닥거리는 연애 말이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들은 하나는 직장 관련 에피소드와, 연애 관련 에피소드로 나눠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인생을 다루는 건 맞지만 사회생활하면서 겪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연애를 하면서 겪는 애증관계에서 오는 트라우마 극복하는 방법 등을 나의 이야기에서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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