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본심

by 걷는 연습

어젯밤 이야기를 듣고 밤에도, 새벽에도 펑펑 울었다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카톡에 남겨서 너구리아저씨를 위로하기는 했지만. 너구리아저씨는 그 메시지를 보고 밤새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도 내가 이해하고, 다시 살 결심을 했다는 의미로 꽤나 크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헤어지겠다는 내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헤어지자"


라고 아침에 다시 말했고, 잠자리에서 일어선 너구리아저씨는 잠깐이었지만 위협하는 자세를 보였다. 순간 심장이 멈춰버렸다. 바로 너구리아저씨를 달랬고... 오후가 되었다.


지금 신용대출의 일부라도 바로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그럼 지금의 위치와 교직원으로서의 여러 가지 일들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이성적인 판단도 가능했다. 그래서 그 돈은 이별선물로 내가 줄 테니, 집에서 나가달라는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어차피 이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은 빚이니까. 빚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 폭탄이니까. 그리고 결국 내가 일부를 상환해 주었다.


너구리아저씨를 세상 무거운 얼굴에서 빚을 일부 상환하고, 다시 대출이 연장되자 웃었다. 그리고는 나가지 않을 것임을 말했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후가 다른.... 그러니까 음흉한 아저씨였다.


나는 어떻게 이 지옥을 기어나갈 수 있을까?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혼인신고가 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어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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