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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fe of ease Jul 28. 2024

[시] 소용돌이

지평선의 끝, 바람을 휘감는 길다란 소용돌이

그것을 바라보니 오히려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마저 느껴진다.


굴뚝 땐 집에 앉아, 매서운 바람 소리를 들으니

오히려 집안에 고독하고 외롭구나.


습하고 더러운 물기가 우리집을 축축하게 만들어

더렵혀진 기운에 침대 속에 들어가, 

내 머릿속에 들어가,


가지 못한 곳, 하지 못한 것, 내가 해내지 못한 것

그것들을 생각하며 나를 가시로 찌르다.


먹구름과 매서운 빗소리, 태풍의 바람소리

그것들은 고요한 방 안으로 스며들어와,

내 머리 속을 찌르고, 내 마음을 갉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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