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하기 1이 3 이 되는 문장들
알랭 드 보통의 '슬픔이 주는 기쁨' 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은 국내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작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이다.
작가 : 알랭 드 보통 (1969년생) - Alain de Botton
영제 : ON SEEING AND NOTICING
역자 : 정영목
출판사 : 청미래
페이지 : 134p
개요 : 9개의 짧은 에세이를 엮은 책
책 읽는 데 걸린 시간 : 4일-5일?
알랭 드 보통의 '슬픔이 주는 기쁨' 을 읽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지만, 그의 문체는 간결하고 설명적이고 직관적이다.
그의 소설은 쉽게 읽혀지는 책이고, 동시에 쉬운 책이 아니다. (그러나 책이 쉽다는 것은 무엇인가?)
9개의 짧은 산문으로 엮힌 책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9개의 짧은 글들은 알랭 드 보통을 알려주는 퍼즐이다.
퍼즐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알랭 드 보통이 자신의 생각을 모든 글에 농축액처럼 담아두었기 때문에.
나의 짧은 경험으로 보면, 그의 에세이는 경쟁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는다.
다른 작가들의 에세이의 70%가 경험과 관찰, 30%가 작가의 통찰이라면, 그의 에세이는 모든 문장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 같다.
그의 에세이는, 질주하고 있고 경주하는 것 같다.
이 책과 대화하는 것은, 해야할 말은 그 자리에서 하고야 말겠다는 열정에 찬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물건을 팔아내고야 마는 일류 영업사원 같기도 하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집에서 우울하거나 따분할 때, 가볼 만한 곳이 공항이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사실 공항을 빨리 싫어하게 되는 지름길이야말로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는 것이다. 그럼,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발레를 감상하러 가듯이 공항을 감상하러 가는 것이다.
- 슬픔이 주는 기쁨 중에서, 27p [공항에 가기]
그의 소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를 읽었을 때와 같이 그의 문체와 글의 색상은 아주 진하고 선명하다.
알아볼 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우리를 멈추게 하는 특이한 필체 같다. 누군가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비의 흙냄새처럼, 주차장의 페인트 냄새 같다.
그럼에도 그가 이야기 하는 나는 슬픔이 주는 기쁨에 대해 완전히 설득되었고, 그의 글을 읽었을때에 위로 받았다. 설득력 있는 그의 글에는 따뜻한 공감과 인류에 대한, 우리 삶에 대한 긍정이 있다.
그의 글을 또 읽고 싶어질 때가 분명이 올 것이다.
에세이를 읽고 싶은데, 양산형 에세이는 싫어요. 그런데 어려운 에세이는 또 싫어요.
알랭 드 보통의 책이 좋아요. 그런데 소설은 안땡겨요.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짧게 짧게 집중해야 하는 환경에 있는 독자에게...
사회와 예술과 문학에 대한 긍정, 그것을 표현하는 알랭 드 보통의 한 줄 한 줄의 공든 문장이 자아낸 설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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