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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하 Feb 08. 2018

미국에서 쓰는 이야기 #2


#몸도_마음도

이곳에 있다보면 둘다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사실 처음에 왔을 때 여기 기후가 너무 건조해서 (내가 머물고 있는 애리조나주는 사막기후이다. 비도 거의 오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지만 햇빛이 매우 강하다.) 잠시 목감기가 걸렸었지만, 며칠 계속 신선한 바람을 쐬고 의도적으로 과일을 많이 먹으면서 비타민을 보충하다보니 금세 나았다. 


#라이더재킷

라이더재킷을 작년 겨울에 사고 금방 날씨가 추워져서 얼마 입지 못했었는데, 여기 와서 아주 제대로 개시를 했다! 일교차가 심해서 밤에 라이더재킷 하나만 걸치면 조금 춥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정말 훨씬 따뜻해서 그동안 추워서 못 입었던 라이더재킷을 여기서 원없이 입어보고 있다.



#내_몸에_대한_자유

미국은 피어싱과 타투가 우리나라보다 더 흔한 나라였다. 대학교 수업 하나를 들어가면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친구가 코 피어싱과 귀 피어싱, 또는 타투를 했을 확률이 70퍼센트가 넘는 것 같았다. 나도 피어싱이 있긴 하지만, 귀 이너컨츠 부분에 작은 진주알이 하나 박혀있는 것이 전부이다. 내 몸에 구멍을 내거나 영구적인 흔적을 새긴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하고 싶으면 아픔이나 무서움을 참고 하는거지 뭐!



#타이_밀크티

미국인데 타이(태국, Thai)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나는 밀크티를 브랜드 불문하지 않고 좋아하는데, 플래그스태프 다운타운에 있는 한 타이 음식점에서의 밀크티가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 타이 음식도 충분히 맛있었는데 음식보다 밀크티가 마음에 더 들었을 정도로. 한국에 가기 전에 한번 더 가야겠다.



#영화는_현금결제만

#따뜻했던_러빙빈센트

다운타운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 영화 'Loving Vincent'를 보러 갔는데, 왜 아무도 나에게 미국의 작은 영화관은 현금 결제만 된다고 말을 하지 않았는지...? 친구랑 둘이 보러 갔는데 둘다 현금이 없는 상황에서 쩔쩔매고 있다가 영화관 앞에서 마침 자신의 표를 계산하려고 하시던 노부부 께서 우리의 표까지 계산을(...!) 해주셨다. 


정말 보답하고 싶었는데 바보같이 한국에서 사온 기념품을 숙소에 놓고 와서 아무것도 드리지 못했다... 'It's our treat~' 이라고 하시면서 보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셨다. 그분들 덕분에 더 따뜻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선뜻 저렇게 남의 표까지 계산을 해주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 고흐의 그림처럼 따뜻한 분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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