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 못해도 좋아합니다! 맥주는 사랑.
종강 전, 기말과제에 치여 살고 있는데 어제 누군가 갑자기 모여서 생맥주 한 잔 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딱히 힘든 일이나 하소연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회의를 마치고 시원한 생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었다. 술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맥주든 소주든 사실 서서히 취하는 그 기분이 좋아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약속은 자주 잡는 편이다.
생맥주든 캔맥주든 일단 술을 보통의 사람들보다 많이 못마시는 편이다. 500cc를 반잔만 마셔도 얼굴이 달아오른다고 하면 이해를 하려나. 하지만 빨리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과 달리 술이 빨리 깨는 편이라서, 결국엔 조금 더 마시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마신게 있어야 깨지!' 라고 누군가 꼭 반박한다.) 어제도 생맥주에, 달달한 깐풍기 안주에,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편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즐겁고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는 보통의 생맥주 조금과 2.5도의 망고맛 맥주, 그리고 저번에 울산 외할머니댁에서 버드와이저를 캔으로 먹어봤는데 순하고 좋았다. 봉구비어같은 술집에서 파는 꿀맥주는 달달해서 더 좋아한다. 저번에 꿀맥주가 먹고싶은데 나가기 귀찮아서 집에서 캔맥주에 꿀을 타서 먹어본 적도 있었다. 그리고 먹어보고 싶은 맥주는 위에 생크림을 얹은 맥주, 그리고 과일향이 난다고 하는 크로넨버그 블랑1664.
이렇게 적고 나니까 술꾼같아보이는데, 사실 술꾼이라고하기에는 내가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너무 적어서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 술꾼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알코올쓰레기? 아니면 간 효소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사람, 또는 술 마실 때 남들보다 가성비가 10배는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고 싶다. 흐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