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하 Sep 03. 2017

알쓰의 막걸리 마시는 법

음료수처럼 치즈업 치얼업 (feat. 제육볶음)

어제 교통카드를 충전하러 기숙사 근처 편의점에 갔다. 근데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친다고, 음료 쪽 냉장고를 쭉 훑어보는데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막걸리 하나가 냉장고 안에 있었다!


바로 바로 국순당 치즈업 치얼업 막걸리!


치즈업 치얼업이 너무 반가워서 보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고 하나를 챙겼다.


방학 때 집에 가있을 때도 가끔 크림치즈 맛이 그리워서 근처 편의점과 마트를 수소문했던 나였지만, 그 때마다 못찾고 풀죽어서 집으로 돌아오던 나였다. 그 뒤로도 다른 맛있는 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 곳을 뒤져서라도 결국 먹었지만, 치즈업 치얼업은 웬일인지 집 근처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랬던 막걸리를 기숙사 근처 편의점에서...! (감동)


예전에도 썼었지만 술을 즐기지만, 술을 마시면 늘 얼굴이 먼저 빨개지는 탓에 주변에서 그만 마시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치즈업 치얼업은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알콜 도수가 3도 밖에 되지 않아서 부담없이 음료수처럼(!) 마시기에 좋은 술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편의점에서 보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고 얼른 하나를 챙겼다.


매달매달 (매운 거 먹고 단 거 먹고) 은 언제나 옳은 것 같다


룸메이트와 같이 먹을 막걸리 안주를 찾다가 제육볶음을 발견했다. 치즈 막걸리의 달달함과 느끼함을 매콤한 제육볶음이 잘 잡아주면서도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매콤한 제육볶음도 같이 구매!


차게해서 부드럽게 한 잔, 잘 흔들어 부드럽게 또 한 잔!


치즈업 치얼업 막걸리의 맛은 정말 딱 달달한 크림치즈맛이다. 어떻게 보면 느끼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느끼함을 약간의 막걸리 맛이 잡아준다. 치즈업 치얼업 역시나 여느 술처럼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맛있는데, 딱 차가운 상태일 때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마실 수 있어 좋다. 알콜 도수도 3도 밖에 되지 않아서 빨리 마시는데 부담이 덜하다. 특히 매콤한 제육볶음과의 궁합은 정말 좋았다. 분명 저녁을 먹었는데 햇반이라도 데워서 밥을 같이 먹고싶은 맛이었다. 따끈한 밥, 제육볶음, 그리고 달달한 막걸리의 조합은 최고일 것 같았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초가을 저녁, 막걸리는 마시고 싶은데, 달달함, 그리고 동시에 매콤함이 땡길 때, 치즈업 치얼업으로 가볍게 한 잔 하고 제육볶음을 같이 먹어준다면, 완벽한 저녁일 것 같다.


* 글쓴이의 돈으로 직접 구매하고 쓴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맥주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