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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Dec 13. 2020

섭이의 보험 이야기(나의 꿈)
-PART 1

착한 보험설계사 섭이

'창섭 씨는 왜 보험 일을 선택하셨어요? 내가 알던 보험설계사들과는 많이 다른 거 같아요'


10년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내 모습이, 우리가 알고 있던 '보험설계사'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여전히 많이들 물어보신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스펙만 보자면, 

최소한 대구에 있는 보험 설계사 중에는 최고의 스펙자인 것 같다. 

수학, 과학은 전국 3% 수능 성적에 ( 그래서 나름 유명했던 수학 과외선생 ) 


대구에서는 SKY보다도 더 높이 봐주기도 하는, 경북대 법대 졸업자에 사회학 석사고, 

전 직장도 세계 최고의 승강기 제조회사의 가장 잘 나가던 직원이었다.

대구에서는 이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를 찾기가 어려울 만큼 대우가 좋았다.  

영화 같은 입사 과정과 커리어 패스 과정은 많은 취준생들의 동경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나름 또 능력 있는 취업컨설턴트) 


직장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보험일도 아니고,

어쩌면 내 성격상, 결코 보험 고성과자가 될 수 없는 

보험 일을 이제라도 그만두고,

차라리 내가 더 잘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다른 일을 하면

더 높은 소득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보험일 10년을 하면서,  '오직 고객님'과 나와 함께하는 '우리 설계사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았다. 


정답이 없는 보험이지만, 

최선의 플랜을 짜기 위해 매번 끝없는 고민을 하고 있고

함께 하는 설계사님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을 위해, 

영업시간을 쪼개서, DB 영업 온라인 마케팅 (유튜브 블로그 등), 

최신 트렌드(유전자 검사, 역외보험, 노무, 법인, 경정청구 등)도 배우고, 

좋은 설계사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도 지속했다.


내가 이해가 될 때까지, 내가 다 경험하고 부딪히면서, 

안 해도 되는 고생까지 사서 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런데, 다른 보험설계사들이나,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들을 보면 

사실 나도 좀 한 번씩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보험모집인 시험이 워낙 쉽기 때문에, 사실 '아무나'하는 보험설계사 맞다. 


요즘은 만날 사람까지 다 제공해주는 DB 영업이 더 커지고 있어서, 

설계사 개개인의 학력, 능력, 품성 이런 거 보다, '단순''무식''욕심'있는

설계사들을 더 양성하고, 단기 높은 성과를 더 만들기도 한다. 


물론 나보다 더 훌륭하고, 대단한 설계사님들도 엄청나게 많지만, 

40만 명이나 되는 전체 보험설계사들의 평균적인 수준은 

전문직에 고소득의 직업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상품에 대한 이해도, 금융지식, 보험에 대한 철학 이런 거 없어도, 

'회사가 정해준 세일즈 포인트만'을 '충실하게',  '열심히'

'고민 없이' '높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성과'만을 추구한 '고성과' '고능률'설계사님들을 볼 때 

참 씁쓸할 때가 많다. 


세상은 결국은 눈에 보이는 결과치를 중시하며

특히 프로 영업인은 연봉과 실적으로 평가를 받는 게 틀린 것도 아니다.  


나는 '나 같은 설계사가 있으면 고객님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일을 시작했는데,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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