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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Nov 12. 2021

태아보험은 유모차와 사은품??

섭이의 보험 솔루션

'태아 보험'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처음 보험료에서 변동이 없는 다른 보험과 달리,

태아보험은 몇 주 차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고, 

그뿐만 아니라 

초회보험료, 임신 중, 줄 산후, 1년 이내, 1년 이후 보험료가 각각 다르고, 


산모의 연령, 건강상태, 자연임신인지 시험관인지. 단태아인지 쌍둥이인지..

검사를 어디까지 했고, 어떤 결과를 받았는지에 따라...


그리고 설계를 어떻게 하는지, 어느 회사, 어느 담보를 선택 하는지에 따라.. 

보험료가 정말 엄청나게 차이가 나고,


'공부'가 정말 많이 필요한, 제일 어려운 '보험'중 하나다

가입할수 있는 담보가 제일 많고 복잡하다. 


그래서 설계사의 능력 차이가 진짜 많이 나는 보험 중 하나다. 


그리고 임신 관련 검사 항목도 많이 진 만큼 

새로 생기는 담보들이 속출하고, 변화무쌍하다 보니, 

13년 차 전문 보험인인 나조차도 '태아보험'문의가 오면, 제일 긴장이 된다. 


그래서 따로 돈을 들여, 

태아보험만 전문으로 가르쳐주는 유료 강의

(상품 교육이 아니라 회사별 세부적 담보 내용과 임신 출관 관련 용어 등 전반적인 교육)를 

듣고, 배우기도 했지만, 여전히 너무 어렵다. 



그런데 '태아보험'을 검색해보면, 다른 보험과 달리, 

보험 담보나 보험설계 등 보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기가 어렵고, 

오로지 사은품, 유모차, 카시트 광고만 보인다. 

 


다른 어떤 보험에서도, 지금은 대납이나 선물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유독 태아보험은 예전부터 카시트, 유모차를 주면서 하는 영업이 성횡하다 보니, 

당연하다는 듯, 특별한 선물을 요구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임신을 하는 순간부터, 처음 경험해보는 관련 정보를 위해, 

열심히 육아 카페를 뒤지고, 박람회를 찾아가고, 산모들의 모임을 나간다. 


맘 카페, 임신 출산 박람회, 산모 모임 등 어느 모임을 가도, 

'사은품 주는 태아보험' 광고를 볼 수 있다. 


이왕이면, 보험 가입하면서, 

값비싼, 유모차, 카시트, 출산용품을 받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은 당연할 수 있다. 


어차피 태아보험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특정 보험사로 가입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은품을 더 많이 주는 곳에서 태아보험을 가입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참 안타깝다. 절대 그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이 세상에 공짜가 절대 없다. 


보험업법상, 보험계약의 대가로 3만 원을 초과한 선물을 줄 수가 없는데,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고가의  유모차 카시트를 주는데도, 

특별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는 비싼 그 상품들이 실제 수입원가는 

3만 원 이하의 저가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지 않고 진짜 좋은 제품을 주는 거라면, 

제공자와 받는자 모두 부당이득제공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출산박람회나 산부인과, 맘 카페에 입점하는 보험회사, 보험설계사는 

거기 참가비를 내야 하고, 

거기에 상담오는 모든 분들에게 계약에 관계없이 각종 선물도 줘야 하고, 

계속 참여 할수 있게 로비도 해야 하고, 

계약을 하면(일단 본래의 수입 단가는 모른다 하더라도, )

고가(?)의 선물까지 줘야 하기에, 굉장히 지출이 많은 보험 판매다. 


보험 판매수당이 어떤 판매수당보다 높기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보험 판매를 한다면 그런 걸 다 주고도 남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남으려면, 

굉장히 비싸게 팔거나, 정말 빨리 많이 팔거나, 실제 제공하는 선물의 단가가 정말 싸야 한다. 

(물론 내가 모르는 세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래서 이런 전문업체들을 통해 가입한 태아보험 설계를 보면 굉장히 장난을 많이 쳤다. 

(갱신 비갱신 100세 30세를 교묘하게 섞어서, 뭔가 굉장히 좋아보이게 하는 설계)


그래서 정말 실력 있고, 사후 고객 관리와 책임까지 지는 좋은 설계사들은 

보통 그런 선물을 뿌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태아보험 가입할 때는, 

그 어려운 보험 내용이나 보상을 책임져줄 보험 설계사 대신, 

'선물'와 '사은품 광고'를 보고, 태아 보험을 가입한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이런 문화를 만든 보험회사와 설계사들의 잘못이다.

나도 몰랐다면, 어차피 보험은 그게 그거니, 이왕이면 사은품 많이 주는 곳에서 

가입했을 테니까..


그러나 절대... 다시 또 이야기 하지만.. 그게 절대 공짜가 아니다. 



'설계사님은 선물 뭐 주시 나요? 박람회 갔더니 카시트 주더라고요'


'저는 다른 보험과 똑같습니다. 계약의 대가로 특별 선물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런 고가의 선물을 꼭 받고 싶으시면 그걸 주는 곳에서 가입하세요.

그런데 그게 과연 돈을 아끼는 현명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단. 제가 보여드렸던 가입제안서는 그 업체에 제공해서는 안됩니다. 제 지적재산입니다)


품질이 보증되지도 않은 저급한 선물과 불법 선물로 내 소중한 아이의 

출생을 준비하는 건 너무 아닌 것 같고, 

설계를 어떻게 하는지, 향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게 

태아보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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