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같이 가치 수학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의사, 변호사, 판검사, 약사, 교사, 공무원...
지금 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이 직업들을 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합니다.
(말로는 선택이라고 하고, 최소한만 시킨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사실 거부권은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우리 아이가 이 직업을 선택하길 바라시나요?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는 2-30년 뒤에도 이 직업이 사회적으로 선호되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가 행복해하고 맞는 직업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요?
공부 머리가 있고, 특히 수학을 잘하고, 공부로 대성할 수 있는 아이는
사실 태어날 때 이미 어느 정도 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머리, 학력, 직업 등에 굉장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특히 더 심합니다.
인정하기 싫으시겠지만,
그래서 내 자식은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래서 더 혹독하게 공부를 시키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부모 공부 능력보다 자식이 뛰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공부를 잘했고, 지금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가 두렵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직업도 '지식'과 '학력'이 필요한 일을 한다면
자식들도 '공부'가 좀 더 익숙할 것입니다.
그런데, 생전 공부를 안 한 부모, 공부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는 부모님을 보면서,
오직 사교육에 의존한, 돈으로 한 공부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정말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사실은 제일 중요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드린 이유는
진짜로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이렇게 빠르고, 2-30년 뒤에
어떤 세상이 올지 모르는데,
지금 부모님의 생각과 판단으로 우리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너무나 위험합니다.
지금도 우리 때는 없었던 새로운 직업이 계속 생겨나고,
반대로 수많은 직업들이 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금 시대에 벌써,
모든 어머님들이 부러워했던 모든 걸 잘하는 반듯한 엄친아 범생이 보다.
뭘 하나라도 특출 나게 잘하는 사고뭉치 덕후가 더 인기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엄친아로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성공'에 좀 더 가까울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의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 등의 직업이 모두에게 좋은 직업인지도 모르겠고,
(제 직업 특성상 수많은 직업군을 만났지만, 성공과 학력, 그리고 행복은
아무런 연관이 있지 않았고, 고소득, 전문직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정말
엄청나기 때문에, 저는 조금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저마다 각자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기에,
'공부 못함'을 잘못되고, 문제 있는 걸로 보기보다
공부 말고 더 잘하는 게 있는 아이로 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과 직업 때문만은 아닙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더 빨리 배우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최소한 최악의 상황에 빠질 확률은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르쳐야 하는 것은,
획일적인 성적과 결과 가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 '삶의 태도'라 생각합니다.)
공부는 학생의 당연한 의무고, 1등이 아니더라도 최소한만큼이라도
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지만 이 성적 등수가 인생의 등수는 아니기에,
억지로 성적으로 올리기보다
다른 재능을 조금이라도 일찍 찾아주는 것이,
아이의 인생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도 사실 걱정은 됩니다.
이제까지는 전혀 사교육 없이도 잘 해왔는데,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짜 사교육 열기가 엄청난 동네로 이사를 왔기에,
과연 여기서도 사교육 없이 지금처럼 잘할 수 있을지,
분명 성적이 좀 떨어질 텐데, 이로 인해 위축되고, 상처 받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항상 공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래도 잘했으면 좋겠고 100점 받아오면 기분이 더 좋고
저도 똑같은 아빠입니다.
다들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다 우리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왕이면 조금 덜 고생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
부모가 못 이룬 꿈, 부모보다 나은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그렇지만, '공부'만이 다가 아니고,
'수학 공부'못한다고 사실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니
모두 다 공부를 잘할 수는 없고,
공부 못한다고 너무 혼내지만 말고,
냉정하게 우리 아이를 보고,
우리 아이가 더 잘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