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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Jun 26. 2020

Part 9 살아만 있어라 1

챔피언이 아니어도 괜찮아

당시에 내가 그렇게 힘들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사실은 거의 없었다. 


그냥 워낙 힘든 일을 겪어서 일시적으로 힘들구나,

금방 다시 또 일을 하겠지라고 생각을 했고,

얼핏 보기엔 평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이 나쁜 거 빼고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당시의 나는.. 어찌 살았는지가 신기할 만큼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안 그래도 너무나 여리고 정말 예민한 성격 탓에

슬럼프를 넘어 무기력증... 우울증... 번아웃까지 

온 상황에 그런 일까지 겪다 보니...

힘들다는 이야기 조차 못할 만큼....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당시...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숨 쉴 힘조차 없어서..

현실에서 도망만 치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내가 죽는 거 말고는 어떤 해결책도 

보이지 않았고.. 그냥 이렇게... 지내다 보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런데 죽음이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매일 그냥 죽음이

아른거렸던 거 같다. 


이제는 더 이상 보험일을 못할 것 같았고,

보험을 권하지 못하는 보험 설계사는

생활비를 벌지 못하니, 빚으로 생활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고, 


그렇다고 40이 넘은...

삶에 의욕도 없는 나에게 보험일 외에 

어떤 대안도 없었다..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힘들다는 이야기도 할 힘도 없었다..


그냥 매일매일 나는 그렇게 죽음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내가 떠나면 어찌 될지... 그런 책임감 미안함 

조차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세상을 떠나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냈던 거 

같다...


그래도 한 번씩 조금이라도 정신이 들 때면,

일을 해야겠다며.. 다짐하고

누구를 만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내가 자신이 없고, 일을 하지 않으면

고객들도 아는지... 절대 보험 계약 내지는 소개도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그래도

다행히... 10년 보험일 하면서..

내 마음의 소리...

심리나 감정에 대한 공부를 했었기에..


문득 이대로 가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러면 안되니까...

살 방법을 찾아야 했고... 이를 위한 시도를

할 정도의 에너지과 지식은 있었다..


마지막 에너지를.... 쥐어짰다..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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