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보험설계사도 있습니다.
보험에 정답은 없습니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은 결과론일 뿐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안다면, 그에 맞는 대비를 하면 되는데,
그걸 모르기 때문에, 보험은 알면 알수록,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어렵습니다.
예전부터 알려진 보험 상식은
1. 보험은 옛날 보험이 좋다.
2. 하루라도 일찍 넣고 완납시켜야 한다.
3. 아프면 보험가입하기 어렵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2010년 후반부터 보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면서,
게다가 코로나 이후 금리까지 폭등하면서
보험료는 내리고, 보장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심지어 한 달 전에 가입한 보험보다, 이번달 보험이 더 좋기도 합니다.
(면책기간, 감액기간 고려 하지 않는 경우)
보험에 대한 철학, 유행이 바뀌기도 했고,
(예전에는 환급률이 중요했고, 지금은 타먹는 보험이 인기)
그래서 비싸고, 보장이 약하던 예전 보험을
지금 보험으로 바꾸는 보험 리모델링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저에게 이 보험을 가입하신 40대 남자 고객님.
저때는 저게 최선이었지만, 지금 보험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보험료 비싸고 보장이 약합니다.
지금 10만 원이면 훨씬 더 좋은 보장이 가능하겠죠.
그렇다고 무조건 해약 리모델링을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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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상황에서는 추가로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되기에,
그럼에도 이분의 가족력 성향 등등을 봤을 때
저 혼자 뭔가 좀 아쉽고 불안하다.. 고민하던 중,
지난주 암진단받으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네요.
요즘 기준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암 진단비, 치료비, 수술비..
근데 만약 바꿨다면,
면책기간이나 감액기간, 보험금 분쟁이 걸릴 수도 있고,
더하라고 권했어도 더 했다는 보장도 없지만,
이럴 때마다 참 마음이 늘 불편합니다.
결국은 결과론이겠죠...
바꿨는데,
보험금 분쟁 없이 더 많은 진단비, 치료비, 수술비등을 받았다면 최선의 결과일 테고,
바꿨는데, 면책기간, 감액기간에 걸리거나, 보험금 분쟁이 생기면 최악의 결과일 테고,
그냥 그대로 유지해 왔기 때문에 5년이 지난 이 보험은
보험금 분쟁 생길 여지없이 (암 진단만 확실하면) 즉시 지급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늘 보험 리모델링은 어렵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단순히 보험료만 줄이는 리모델링은 참 쉽습니다.
그러나 '보상'과 '완납'까지 생각하면 또 고민이 많아집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보험 설계사는 그냥 고객에게 계속 위험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비를 시키면 되고, 보험료 납부나 보상은 설계사가 생각할 필요 없다고..
유사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험금을 받게 하는 것이 설계사의 최고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게 참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16년 차 보험 설계사 홍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