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보험 설계사도 있습니다.
보험은 예전 보험이 훨씬 좋고 갈수록 더 나빠지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어리고 건강할 때 가입하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말이 틀린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갈수록 보험료가 더 싸지고, 보장이 더 좋아졌습니다.
아파도 가입되는 상품이 너무 많아졌고,
무조건 유지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닌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늘 고민이 됩니다.
해약하고 새로 하는 게 나은지,
놔두고 최소한만 더 보완을 하는 게 나은지,
그냥 완납까지 이대로 유지하는 게 나은지,
아니면 일부 조정하는 게 나은지.
고민을 할수록 더 어려운 게 보험 리모델링입니다.
그러나 신계약이 중요한 보험사,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는
기존 보험을 놔두고, 부족한 부분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깨고 새로 하는 것이 훨씬 쉽고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큰 고민 없이,
단순히 월 보험료를 좀 더 줄이고, 보장을 더 키운다는 명분으로
쉬운 해약 리모델링을 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고,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특히 해약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에는,
해약 보험의 장점, 단점과
해약 리모델링을 통해 얻는 이익과 나빠지는 부분
그리고 신계약의 경우 총 납입 보험료
고지의무, 면책기간, 감액기간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이번에 문의받은 보험 리모델링 사례입니다.
저는 사실, 특히 최근 1년 이내 가입한
신계약, 보험 리모델링건에 대한 리뷰나 검토를 해드리지 않습니다.
서로를 비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흙탕 싸움에 빠지고 싶지가 않아서.
그 보험 담당 설계사님한테 재문의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근데, 그래도 보험일을 16년 하다 보니 (그것도 치열하게 공부를 하면서)
가입한 내용, 해약한 보험 등을 보면
해당 보험 설계사의 실력이나, 의도 등이 보입니다.
초보인지, 욕심 많은 설계사인지, 나쁜 설계사인지
직접 설계한 것인지, 표준 설계받아서 계약만 대행한 것인지,
누가 봐도 너무 심한 범죄에 준하는 악의가 드러나는 경우에는
조금 이야기를 해드리기도 하는데,
이번 사례는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2011년도에 가입한 가장 표준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2011년 실손이고, 가입 내역을 보면 암 2천, 뇌졸중 1천, 급성심근경색 1천 + 골절, 상해 등이 기본적으로
가입되어 있고, 다만 질병사망이 다소 높게 있고, 그때는 무해지형 보험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보험에 비해서는 다소 보험료가 비싸 보입니다.
그러나 13년이나 지났고 (7년만 지나면 완납)
어차피 암 뇌졸, 급성심근, 16대 수술, 골절등 지금 새로 가입해도 필요한 보험이기 때문에,
아직 나이도 젊기에 굳이, 실손전환 + 신계약을 할 것이 아니라
놔두고, 조금 더 하거나,
기존 보험에서 담보를 좀 줄여서, 신계약을 조금 더 강화하면 되는 사안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훨씬 어렵고 돈이 안됩니다)
근데 이 보험을 해약(실손 전환) 시키고 아래의 보험을 가입시켰습니다.
월 158,980원 30년 납 100세 만기 표준형 보험입니다.
총 납입 보험료가 56백만 원에 달합니다.
게다가 3,10,5 간편 경증 유병력자 보험으로 가입이고,
무해지 형이 아니어서 보험료가 비싸고,
그래서 30년 납으로 길게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30년 납 월 15만 원이 넘으니, 아무리 표준형에 간편이라고 해도
기존의 보험보다 보장이 훨씬 좋습니다.
그러나 이 보험이,
기존의 보험을 해약시키고 앞으로 30년이나 납부할 만큼 가치가 있는 보험이었는지,
정말 이 보험이 최선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세부 상세 가입내역을 보면 참 그렇습니다)
특히 본인이 속한 보험회사 상품만을 팔 수 있는 전속 설계사님들은
다른 보험사 상품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동안 해왔던 그대로, 익숙한 대로
월 보험료만 맞춘 풀보장 표준형 보험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보험의 상세 가입내역을 보면,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거나, 생각이 있는 설계사님이시라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관계도 있고, 여러 사정으로 인해 그 설계사님 믿고 가입한 보험인데,
무작정 비난을 하고 다시 또 해약하고 새로 하시라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참 저도 곤혹스럽습니다.
제일 어려운 게 결국 '관계'이고, 그 '관계'때문에 속상해도 해지하지 못하고
매달 15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30년 동안 납부를 해야 하고,
문제는 그렇게 많은 보험료를 낸다고 해도, 끝이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기면 분명 뭔가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실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알기에,
이제 가입하고 한 달 지난 이 보험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리모델링 사례를 볼 때마다 참 속상합니다.
나를 믿어준 고객님께 이렇게밖에 못하는 건지 ㅜㅜ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설계사님들은 절대 이러지 않으실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고객님들도
제발 좀 그냥 친하다고, 부탁한다고,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보험을 넣어주는(?) 일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업 챔피언, 오랜 경력, 해외 컨벤션 시상등 화려한 이력 믿지 마세요.
좋은 차, 명품 가방 아무것도 아닙니다.
본부장, 지점장, 팀장등 타이틀에도 현혹되지 마세요.
(보험 설계사는 입사하는 순간부터 보통 팀장 직함을 줍니다. 일반 기업체와는 전혀 다른 직급을 씁니다.)
그 설계사가 어떤 사람인지,
고객을 위하는 진심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는지를 보시고 결정하시길 기원합니다.
법학전공컨설턴트
16년차 보험설계사
홍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