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듣고 읽고 이해하고 살아갈 것인가?
전도서를 묵상하고 주제를 정해 글을 하나씩 써가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유익은 '인정'이다. 삶의 한계성에 대한 인정, 그리고 무지함에 대한 인정, 연약함에 대한 인정 등 내 삶을 감싸고 있는 무지와 연약함에 대한 '인정'이다. 또 다른 유익은 '인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평안'이다. 이와 같은 평안은 '포기 혹은 염세주의'와는 다른 평안함이다. 어쩔 수 없는 연약함을 알기에 절대적인 하나님을 향한 의지, 이것이 전도서가 주는 궁극적인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노예로 만드는 새뇌
내가 초등학교 4-5학년 때 쯤 격투 대전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가 나왔다. 애들을 오락실에 붙잡아두고 줄을 서가며 아도겐, 요가파이어를 외치게 했던 게임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마다 애들은 게임의 케릭터가 되어 서로를 쓰러트리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에는 가수 현진영의 '흐린기억속의 그대'라는 노래가 발표되었다. 아마 내 또래는 다 기억할 것이다. 수련회마다 아이들이 큰 모자를 뒤집어 쓰고 사정없이 다리와 다리 사이를 찌르면서 몸을 흔들었던 춤의 유행을.
모든 문화 현상이 위와 같다. 매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컨텐츠로 사람들의 눈을 모아 반복적인 묵상을 통해 마음을 빼앗고 결국 그것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요즘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 라고 의심하던 일들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것을 보며 꽤 많은 충격을 받고 있다. 바로 전국민의 선생, 멘토 유선생(Youtube)가 사로잡은 대한민국이다.
유선생(Youtube)은 마치 전쟁터와 같다. 관심은 돈으로 연결되며 클릭은 자신의 수익으로 결정된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결국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클릭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자극한 유선생(Youtube)의 탁월한 마케팅은 결국 모든 세대를 작은 카메라와 모니터 안에 가둬버리는 비극을 가져왔다. (나는 이것을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유선생(Youtube)에서 모든 사람은 선생이다. 그들은 남들이 모르는 자신만의 탁월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사용자에게 반복적으로 주입, 암기시킨다. 그리고 유선생(Youtube)의 알고리즘은 그와 같은 반복된 컨텐츠를 무한대로 사용자에게 추천영상을 통해 계속 반복한다. 나는 유선생(Youtube)에 그 알고리즘에 빠지는 순간 이성을 상실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인 컴퓨터의 데이터와 연산작업앞에 인간의 지성은 한없이 무지하고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반복적인 암기, 묵상, 학습을 통해 중독 혹은 새뇌가 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가? 암기를 통해 정해진 생각 이외의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현상이 가장 격렬히 표출되는 영역이 나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시스템이 어떻게 유지가 되는가? 새뇌이다. 어려서부터 날마다 매일 모든 순간에 특정한 목표를 가진 집단 혹은 시스템으로 대중을 새뇌시키는 것이다. 사이비 이단 종교들에 빠진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면에서 유선생(Youtube)은 매우 위험하다. 영아부터 노인까지 지금도 날마다 매일 흥미와 관심의 알고리즘으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새뇌시키고 있다. 반복적인 청취와 소통을 위장한 새뇌작업으로 생각의 문을 닫아버리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새뇌를 당한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현실을 즉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이미 사고하는 기능에서 자신을 보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대한민국 사회의 전 연령이 지금도 자신을 보지 못하고 공격적이며 이분법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유선생(Youtube)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나의 어머니는 이제 80이 되셨다. 어머니의 핸드폰을 보고 어머니 또래의 분들이 주고 받는 카톡을 보면 놀랍다. 나보다 많은 유선생(Youtube) 사용 정보가 오고 가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신앙생활에 도움안된다고 지워버리셨다. 오 놀라워라!) 어머니의 친구들 단톡방은 그야말로 신세계이다. 노래, 문화, 음식, 정치, 극단주의, 말도 안되는 신학적인 컨텐츠 등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 왜 이럴까? 그 정보를 퍼다 다르는 사람들이 그 정보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도 나눠지는 다양한 글들과 내용들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와 신학적인 중심을 잡은 글들일까?
인간은 어떠한 정보를 취하였을 때 그 정보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정보와 컨텐츠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계산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노출로 새뇌가 되어버리면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맹신'하게 된다. 어머니의 친구들이 그랬다. '누가 이 말을 했어' 라는 것이 카톡에 주고 받는 주요된 메시지이지, 그 메시지에 담겨진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은 그 정보와 내용에 대해 알고 확신하고 전문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인공지능, 무서운 새뇌
인공지능은 인간을 길들인다.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그리고 떠나지 못하게 한다. 우리 손에 작은 인공지능 스마트폰을 보라. 지금 그대 손에 여전히 붙어 있어 여가시간, 학습, 인간관계, 사회활동 모든 것을 스마트폰을 통해서 하고 있지 않은가?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동영상에 우리 아이들을 새뇌시켜가고 있지 않은가? 노인들은 사회의 모든 현상을 스마트폰을 통해 이해하고 보고 활동하고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이 주는 가장 큰 두려움은 무엇인가? 새뇌이다. 편리함이라는 거짓 평안에 취해 결국 노예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노예는 주인들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고 때론 싸우고 물어뜯으며 주인이 정해놓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기도 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 대한민국의 슬픈 화상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새뇌시키는 세상에서 구별되어 로마서 말씀의 실현을 증명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2절)
로마서 말씀에 가장 큰 울림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을 원하신다는 것이다. 본받지 않기 위해 변화되고 온전히 하나님을 알며 그분을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늘 마음은 참 답답하다.
교사이자, 목사로 학교에서 20년 가까이
가르치고 읽고 쓰고 듣고 살아갑니다
프로질문러, 인생질문 작가 유찬호
biblestor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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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머리 게으른 일상이지만 최선을 다해 답을 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