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내맡김. 2장. 내맡김은 신뢰입니다
2장. 내맡김은 신뢰입니다
살아있음을 신뢰한다는 것은,
더 이상 모든 것을 내가 알아야 한다고,
모든 것을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알고 싶어 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금의 선택이 옳은 지,
이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래서 계획하고, 염려하고, 불안해하며
미래라는 이름의 어둠을 붙잡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정작 살아있음은,
어둠 속에서도 언제나 스스로의 길을 찾아
침묵으로, 흔들림 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원한 방향이 아니었을지라도,
돌아보면 그 길이 나를 더 깊고 넓게 살아가게 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아, 내가 삶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음이 나를 이끌고 있었구나.’
내맡김은 바로 그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지금의 나, 지금의 상황, 지금의 감정,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여정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태도.
좋고 나쁨을 가르기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모든 경험이 나를 깨우는 여정임을 받아들이는 태도.
이 신뢰는 생각으로 납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이 비워진 자리에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괜찮아, 이렇게 흘러가도 돼’
살아있음은 그 속삭임을 통해 우리를 이끕니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든,
무엇을 겪고 있든,
모든 흐름 안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조금은 내맡겨봐도 괜찮습니다.
모든 것을 알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 안에 있는 살아있는 생명이 이미 길을 알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신뢰하는 것,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겸손한 태도,
그것이 바로 내맡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