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내맡김. 5장. 아무도 모르는 삶의 신비
5장. 아무도 모르는 삶의 신비 – 포레스트 검프
살다 보면,
모든 걸 내가 통제해야 할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고,
머릿속은 끊임없이 계획을 세웁니다.
'이렇게 하면 안전할까?'
'저렇게 하면 실패를 피할 수 있을까?'
그렇게 바쁘게 계산하다 보면,
정작 지금 이 순간의 살아있음은 멀어집니다.
내맡김은 그 반대입니다.
더 이상 모든 걸 내가 쥐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수용,
내가 다 알지 못해도 살아있음이 저절로 흐르며
필요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신뢰입니다.
이 내맡김을 몸으로 보여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영화 속 인물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포레스트는 어릴 적 다리가 불편해 보조기를 찼고,
사람들은 그를 '멍청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남들보다 느렸고,
복잡한 계산이나 미래 계획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누구보다 진실하게
담담하게 살아갑니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선택이 옳은 걸까?'라고 묻지 않습니다.
그저 걷습니다.
학교 운동장을, 전쟁터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그리고 미국을 가로지르는 길을…
때론 아무 이유 없이도 걷습니다.
그 모습이 바로 내맡김입니다.
머리로 따지고 증명하려는 일을 멈추고
살아있음의 흐름에 몸을 내맡긴 채,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입니다.
포레스트는 모든 걸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삶을 거스르지 않습니다.
주어진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다 보니
놀라운 일들이 저절로 펼쳐집니다.
미식축구 스타가 되고 전쟁 영웅이 되고
새우잡이 부자가 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끝없이 기다리는 삶도 경험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말합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 뭘 집을지 아무도 몰라."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알려고 하고, 더 많이 통제하려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누구도 삶을 완벽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포레스트는 그 사실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살아냅니다. 걷고, 머물고 다시 걷습니다.
이유도 계획도 없이 살아있음의 흐름에 내맡긴 채.
그 단순한 모습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자유를 봅니다.
'다 몰라도 괜찮구나'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살아내는 신비구나'
이 깨달음이 가슴에 닿으면,
우리는 불확실함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통제하려는 손을 놓을 때
비로소 내맡김이 시작됩니다.
내맡김이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한 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의 걸음과 눈빛, 말없는 응시를 따라가다 보면,
'살아있음'이 어떻게 삶을 이끄는지,
아무도 모르는 신비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천천히, 깊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 문득, 이렇게 다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 나도 살아있음에게 내맡겨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