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PART 4. 내맡김. 6장. 도는 살아있음이다

by 라이프퀘스트 한

6장. 도는 살아있음이다 — 노자


“도를 도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영원한 도가 아니요,

이름 지을 수 있는 것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 『도덕경』 1장.


노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도(道)’라 불렀습니다.

말하고 설명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개념이 되고 맙니다.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도 다르지 않습니다.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살아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고요히 살아 흐르고 있습니다.


노자는 도를 "항상 무위(無爲)로서 모든 것을 이룬다"고 말했습니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억지로 하지 않음,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따르는 태도입니다.

조작과 개입의 욕망을 내려놓고 자연의 리듬에 맞추는 상태.

그럴 때 더 큰 질서와 창조가 저절로 드러납니다.

살아있음도 그렇게 작동합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살아 있었습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한 개의 정자와 세포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길을 따라 세상에 나타난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살아있음은 이미 우리를 통해 흐르고,

자기 방식대로 이끌고 필요한 것을 이루어 냅니다.


생각과 집착을 내려놓을수록,

살아있음은 저절로 나를 움직이고, 나를 통해 드러납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도덕경』 8장.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다투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유연하게, 끝내 모든 것을 이룹니다.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도 그렇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억지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열리는 길을 따라 흐르게 합니다.


생각의 개입을 내려놓고,

과정에 집착하지 않으며,

결과를 내맡길 때,

그 생명력이 나를 통해 일을 이룹니다.


생명력은 ‘나의 것’이 아니면서도,

동시에 ‘나를 통해’ 일합니다.


지금도 그대 안에서 숨이 오가고,

심장이 뛰고, 새벽이 밝고, 꽃이 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의 일입니다.


“말없는 가르침과, 하지 않음의 이로움은 천하에 견줄 것이 드물다. -도덕경』


참된 가르침은 말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삶은 저절로 흘러가며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살아있음은 늘 말없이 곁에 있었습니다.

어떤 증명도, 어떤 설득도 없이 늘 그렇게 존재해왔습니다.


우리가 듣지 못했던 까닭은

살아있음이 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이 ‘생각’으로 가려지고 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이 곧 도입니다.

도는 모든 것을 품고, 나를 이끕니다.


억지로 움켜쥐지 말고,

애써 밀어 부치지 마십시오.


스스로 펼쳐지는 삶, 자연(自然)의 길 위에서

우리는 다시 도와 마주합니다.


그때 알게 됩니다.

모든 진리는 설명 이전에 이미 있었고,

모든 삶은 계획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으며,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은 언제나 저절로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