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PART 4. 내맡김. 9장 꽃은 스스로 피어난다

by 라이프퀘스트 한

9장 꽃은 스스로 피어난다

한 번 멈춰 서서, 조용히 바라보십시오.

저 들판에 피어나는 작은 이름 없는 꽃을.


그 꽃은 왜 거기에 피어 있을까요?

누가 그 자리를 정해 주었을까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던 땅 위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피워 올렸을까요?


조금만 더 깊이 바라보면 알게 됩니다.

그 존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흙과 빛과 바람,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조건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누구도, 심지어 꽃조차도,

과정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자,

자연이 스스로를 피워 올렸을 뿐입니다.


숲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와 새, 바람과 흙,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까지.


그 누구도 계획하거나 조율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으로 호흡하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은 선택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살아있음이 이끄는 방향,

그 자연의 리듬이 우리 삶도 이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수많은 판단과 선택도,

결국은 더 큰 과정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만남, 이 길 또한

어떤 살아있는 지혜가 이끈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고 살아갑니다.

무엇을 먹을지,

무슨 일을

할지,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


하지만 한정된 시야로 판단할수록 삶은 자주 엉켜버리고,

결과는 기쁨보다 실망을 더 자주 남깁니다.


그렇게 다시 선택의 문 앞에 서고, 생각은 분주해지며,

미래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말합니다.
“과정을 붙잡지 말라. 결과는 저절로 드러난다.”


꽃도 폭풍을 피하지 않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고, 햇살에 마르며

그 모든 과정을 지나 스스로의 때를 맞이합니다.


삶 또한 그렇습니다. 피어남에는 흔들림이 필요합니다.

내맡김은 포기가 아니라, 가장 깊은 신뢰입니다.


내가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는,

살아있음이 알고 있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보는 만큼만 보이고,

아는 만큼만 이해하지만, 살아있음은 다릅니다.


작은 자아를 넘어

우주의 흐름과 연결된 무한한 지성인

살아있음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야 할 길을.

당신이 피워야 할 꽃을.

당신이 만나야 할 사람과

당신이 겪어야 할 기쁨과 슬픔을.


우리가 판단과 집착으로 결과를 통제하려 할수록,

그 무한한 흐름은 막힙니다.


삶이 꼬이고, 고통이 시작됩니다.

붙잡고 있는 집착과 두려움이

삶의 평온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맡김의 길을 따를 때,

과정은 부드럽게 이어지고,

결과는 조화롭게 드러납니다.

기다릴 것도, 억지로 애쓸 것도 없습니다.

살아있음에 자신을 내어주십시오.


스스로 내어 준 것은 결코 잃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있음이 당신을 이끌 것입니다.


들판의 꽃처럼, 숲의 나무처럼, 그저 내맡긴 채,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듯이,

당신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과정을 통제하지 않을 때,

비로소 삶의 진짜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살아있음이 이끄는 흐름에 맡기십시오.

그 흐름 속에 평온과 자유가 이미 깃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