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어느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다면..
여호수아 1장 / 개역개정
10. 이에 여호수아가 그 백성의 관리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성경에는 이런 부사들이 참 많은데, 살다 보면 이런 부사들이 참 어렵다.
그래서 대단해 보인다.
대단해 보이는 만큼, 나와는 상관없는 인물의 고백 같다.
이에??? ‘이에’라니??
엄청난 지도자가 죽고 다음 지도자가 돼서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한다는데, 그 상황에 처한 여호수아의 첫 반응이 ’이에‘ 라니.
이 담담함과 당연함이 기시감이 준다.
그러나 여호수아도 무서웠을 것이다. 성경은 꾸준히 사람은 대단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여호수도도 대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가 나오기 전까지 9절까지 하나님이 혼자 말씀하신다.
명령도 하시고 선포도 하시고 약속도 하시고 격려도 하신다.
그렇다. 여호수아의 책임감 속에 숨겨진 두려움 속에 먼저 찾아가셔서
하나님이 '너 지금 무섭구나. 내가 함께 함에도 겁이 나는구나. 괜찮아. 내가 너랑 함께 할 거야.' 하신 거다.
잘 아는 말이고 지식이지만, 하나님의 음성으로 그 음성이 들려올 때의 평안, 감사와 죄송함이 함께 찾아오는 그 심정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때 아마도 여호수아는 눈물이 났을 것 같다. 아.. 내가 그렇게도 경험하고 고백했는데, 난 또 이 자리에 있구나
또 져버린 나의 고백과 대비되는 한결같은 날 향한 하나님의 고백 앞에, 그리고 나의 심부를 꿰뚫고 내 두려움 앞에 찾아와 어루만지는 손길 앞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했을 것이다.
여호수아가 정말 대단한 것은 강하고 담대히 순종하고 이끈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무섭고 떨리지만 도망치지 않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간 것일 것이다.
‘이에,’
그 한마디에는 여호수아가 모세와 함께 한 수많은 순종과 여호수아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신실함이 담겨있다.
멀어 보일지 모르나, 불가능하지 않으니, 포기하지 말자.
성경 속 어느 사람도 당신과 다르지 않으니, 기준을 낮추지 말자.
두려움 속에 다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서 머무르자.
분명 그 두려움 앞에 찾아와 명령하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실 테니, 그 말씀 들릴 때까지 머무르자.
그리고 말씀하실 때 순종으로 하나님을 경험하자.
그리스도인으로의 삶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니라, 대단하신 분은 발견하고 알게 되는 삶이니,
한없이 초라한 모습에 시선을 머무르게 두지 말고, 그 너머 하나님을 발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