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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서 Jul 25. 2018

유리창이 더러우면 세상도 더럽게 보인다

겨울에 내린 눈으로 차가 더러웠다. '세차를 해야지'하고 벼르고 있던 차에 주유하면서 세차를 했다. 깨끗해진 차를 보니 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밖을 보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 유리창 더러우면 세상도 더럽게 보여요.” 라고 말했다.  아이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번쩍번쩍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내 마음이 불편하고 얼룩이 있으면 마음의 창으로 보는 세상도 더럽게 보인다. 내 마음이 바뀐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자가 바뀌지도, 자녀의 태도가 달라지지도 않는다. 또한 직장에서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 마음가짐이 달라지면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러면 배우자, 자녀, 직장 동료를 대하는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진다. 오고가는 대화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주어진 환경은 바꿀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바꿀 수 있다. 마음을 달리 먹는다는 것은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이 된다.

<마거릿 대처>


결국 운명을 바꾸는 근원은 생각인 것이다. 생각은 씨앗이다.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둔다. 자연의 섭리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에 우리가 했던 생각의 결과이다.”고 했다. 생각은 힘이 있다.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도대체 생각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생각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 무턱대고 생각하라고 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원래 알고 있는 지식, 원래 하던 생각, 원래 있던 가치관으로 살아간다. 다시 말해, 하던 대로 사는 대로 산다. 익숙하지 않는 지식, 새로운 생각, 불편한 가치관을 접할 때 우리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생각의 재료가 주어질 때 비로소 생각을 하게 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주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하기에는 우리에게는 시간과 돈이 없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새로운 생각의 재료들이 책에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된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아 거부반응이 일다가도 계속 새로운 생각을 만나면 익숙해지고 받아들여지게 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정보와 지식과 생각을 전달받는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 위해 여러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하는 근거를 보고 우리는 생각을 한다. 그의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생각하고 타당하면 그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인다. 이때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새롭게 정립된 새로운 나의 생각이다.

  스마트폰, TV를 포함하는 영상매체에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영상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줄 수 없다. 또한 영상에서 보여주지 않는 것에서는 우리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글은 다르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글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글을 보고 상상하고 생각한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된다. 보여주는 영상의 힘보다 보여주지 않는 상상의 힘이 훨씬 더 크다. 우리는 책을 보고 생각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영상세대를 걱정하는 일부 학계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뇌를 변화시킨다고 지적한다.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것만 보는 세대는 더 깊이 사유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한다.


  이 세상 사람의 단 1%만 진정으로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1%가 바로 상위 1%이다. 상위 1%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 앞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온다. 대부분 사람들은 언론이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으로 착각한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생각은 없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책을 통해 생각할수록 1%의 생각하는 법도 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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